희망과 절망
희망과 절망
경구고등학교 교감 이 구 동
경구고 학생 여러분!
희망과 절망은 어떻게 다를까요? 한 마디로 말하자면, 빛과 어둠만큼이나 다르다고 할 수 있지요. 희망은 힘의 촉진제요, 불에 기름입니다. 그러나 절망은 힘의 감소제이며 불에 물입니다.
우리의 가슴에 희망의 등불이 켜져 있을 때 우리는 생의 용기를 느끼고 활동의 의욕을 느낍니다. 하지만, 우리의 가슴속에서 희망의 등불이 꺼질 때 우리는 생의 용기를 잃으며 모든 일에 의욕을 상실합니다.
「비막대어심사(悲莫大於心死)」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마음이 살아서 꿈틀거려야 함’을 나타내는 말로써, ‘마음이 죽으면 모든 것이 죽고 만다’는 뜻입니다. 희망은 마음이 살아있는 것이요, 새롭고 강한 의지입니다. 희망이 없다는 것은 참으로 슬픈 일입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가슴속에 희망의 등불을 켜는 사람입니다.
“절망은 어리석은 사람의 결론이다.”라고 영국의 수상 레일리가 말했습니다. 현명한 사람은 결코 절망하지 않으며 언제나 희망의 태양을 준비한다는 뜻입니다. 어두운 밤이 지나면 반드시 밝은 새 아침이 오고, 생명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희망이 있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사막을 횡단하고 있었습니다. 날씨는 타는 듯 무더웠고, 길은 끝이 없었습니다. 아들은 참다못해 “아버지, 힘이 다 빠진 데다 목이 타서 죽겠어요.”라 하며 더 이상 가지 않으려 했습니다. 그러자, 아버지는 “희망을 가지고 용기를 내고 걷자, 아들아! 우리 조상들도 우리가 가고 있는 이 힘든 길을 다 참고 걸어갔단다. 머잖아 곧 마을이 나타날 거야.” 라고 격려하며 계속 걸어 나갔습니다. 그런데 조금 더 가자 두 부자(父子) 앞에는 마을은커녕 공동묘지가 나타난 것입니다. 이것을 본 아들이 “아버지 보셔요. 선조들이 결국 여기서 모두 죽어갔지 않았습니까? 저는 도저히 더 이상 못 가겠어요.” 하며 절망하고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아버지는 “잘 듣거라, 아들아! 공동묘지가 있다는 것은 이 부근에 마을이 있다는 증표이니라. 아들아, 용기를 잃지 말고 좀더 힘을 내어 걷자.”고 하며 희망을 북돋아주었습니다. 이들은 결국 사막을 지나 그들의 목적지에 무사히 도달할 수 있었답니다.
5천 년간 유태 민족을 지켜 온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탈무드》의 이런 지혜로 인하여 유태인들은 나라가 망한 지 2천 년이 지난 후에도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를 다시 세울 수 있었습니다. 좌절해 버리기 쉬운 사막과 무덤 앞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용기와 힘을 내어 자신들의 목적을 이루어낸 이 부자의 교훈은 우리에게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경구고 학생 여러분!
헐리우드의 대스타 브래드 피트, 숀 코너리, 클린트 이스트우드 등을 모두 잘 알지요?
이들에게도 ‘눈물 젖은 빵’을 먹던 어려운 시절이 있었답니다. 브래드 피트는 패스트푸드 식당 앞에서 닭 모양의 의상을 입고 손님을 끌어오는 일을 했으며, 숀 코너리는 벽돌공으로부터 시신을 넣는 관(棺) 닦는 일에 이르기까지 안 해 본 일이 없었으며,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수영장 청소부 생활을 했답니다. 이들은 모두 어렵고 힘든 생활을 했지만 이를 슬기롭게 이겨내고 성실성과 연기력으로 노력한 결과 대스타가 되었으며, 유명해진 후에도 한결같이 “내 인생이 순탄했다면 오늘의 내가 없었을 것이다.”라고 하며 어렵고 힘들었던 지난날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답니다.
우리는 아무리 어려운 고난과 시련의 상황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는 원기를 가져야 합니다. 절망을 박차는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고난과 시련은, 사람의 인격을 더욱 깊게 할 뿐만 아니라, 성공으로 이끄는 튼튼한 바탕이 되기 때문에 ‘인생의 스승’이라고 합니다. 또한 고난과 시련은 인간의 진가와 실력을 판가름하는 ‘시금석(試金石)’이라고도 합니다.
고난 그 자체는 결코 불행이나 불운이 아닙니다. 인간은 고난을 통해 비로소 자아를 성장시킬 중요한 기회를 얻게 되며, 더욱 새롭고 성숙한 인간으로 거듭 태어납니다. 이는 마치 용광로 속에서 아름다운 금이나 은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환자는 수술의 아픔을 참아야 건강을 되찾을 수 있고, 산모는 모진 고통을 이겨내야 생명 탄생의 참 기쁨을 맛볼 수 있습니다.
고생을 좋아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누구나 편안하고 안락한 삶을 원합니다. 그러나 고난이 없는 삶은 게으르고 무기력해지기까지 합니다. 도전하고 극복할 대상이 없으니 성취의 보람도 사라지게 되는 것입니다.
세계 역사를 바꾼 위인들은 하나같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 꿈과 희망 그리고 의지를 불태운 사람들입니다. 편안한 인생을 살아온 사람들의 매끈한 이마보다는, 역경을 이겨낸 사람의 주름 잡힌 이마가 훨씬 아름답게 보일 것입니다.
영국의 시인 죤 키이츠(John Keats, 1795~1821)는 <가을에 부치는 노래>에서 “겨울이 오면 봄이 멀지 않다.”고 노래했습니다. 여름에 무성하던 나뭇잎이 가을이 되면 떨어져 땅에 뒹굴고 혹독한 겨울을 나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모질고 추운 겨울을 이겨내면 곧 화창한 희망의 봄이 옴을 그는 알고 있었습니다.
혹독한 겨울같이 어려운 여건들이 우리 주변에 늘 있지만 그 속에는 봄의 희망이 잉태되어 있음을 우리는 간파해야 합니다. 우리 속담 중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은 이 점을 잘 시사해 줍니다.
여러분, 곧 다가오는 앞날을 위해 어떻게 계획을 세워 놓았나요? 힘겹다고 또 어렵다고 게으름을 피우거나 대충 보내서는 안 되겠지요?
친애하는 경구고 학생 여러분!
고통의 순간에서 절망하지 않고 희망과 용기로 격려해 사막 횡단에 성공한 《탈무드》속의 아버지와 아들 같이, 우리는 언제나 가슴속에 희망의 등불을 켜고 고난을 극복해 나가 보람찬 인생을 건설하도록 부단히 노력합시다.
인생의 진정한 의미와 보람은 고난과 역경을 희망과 용기로 극복했을 때 더욱 값지다는 것을 꼭 명심하도록 합시다.
우리는 자랑스런 경구인입니다.
경구인은 스스로를 속이지 않습니다. 이는 자기를 사랑하고 최선을 다하는 성실이라는 뜻의 제 1 교훈입니다.
그리고 봉사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자기를 바로 세우고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이 남을 사랑하고 위하는 일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나아가 항상 새로워지고 변화 발전할 수 있다는 창의적인 인간이 되는 것으로 교훈을 잘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