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학년도 보내고 09학년도 맞으며! + 에델바이스
‘09학년도 교육활동추진준비단계에서 교직원님들께!
경구학원에 근무하시는 교직원 여러분 믿고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먼저 다사다난했던 ‘08학년도 교육활동추진에 있어 많은 업적도 남겼고 반성할 점도 남긴데 대하여 고마운 마음과 다짐의 뜻을 함께 전하고 싶습니다.
세계경제상황이 ‘한파니?’ ‘위기니?’ 하는 말들이 국내경제상황으로 연결되고 우리도 함께 느끼게 됩니다. 이런 어려움을 전 국민이 느끼겠지만 실질적인 차원으로 보면 직업을 가진 사람과 실직자 사이에서 느끼는 정도는 엄청난 차이가 날 것 같습니다. 특히 느껴보지 못한 사람은 당하고 있는 사람의 감내 정도와 그 고통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을 것입니다.
저희들은 보장된 교직에 임하면서 어려움에 처한 후자들과 비교한다면 정말 복이 많은 부류라고 판단합니다. 함께 교직을 수행하면서 실직자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도울 수 있는 방법을 한번 생각해 봄이 어떨까요? 우리가 학교에서 학생들을 더 잘 가르치고 직분을 수행할 수 능력을 부단히 길러내는 자각의 기회로 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고 판단합니다.
‘09학년도 교육활동계획을 잘 살펴보면 두 가지 축으로 강조되고 있습니다. 하나는 장학업무이고 하나는 생활지도업무입니다. 올해 역시 경북교육의 지표는 보람찬 교단, 행복한 학교, 감동을 주는 교육으로 올바른 인성과 창의력을 지닌 인재 육성입니다.
이 두 축의 교육활동 세부 추진 계획 단계에서 몇 가지 당부하고자 합니다. 세상이 변하여 얼핏 보기엔 교육 현장에 학생의 인권이나 학부모의 주장 등이 강화되면서 상대적으로 교권은 자꾸 뒤로 밀리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아왔다는 것이 생각 깊은 사람들의 판단인 것 같습니다. 저도 그런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이에 대해 같이 한번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저는 먼저 교권을 학생의 인권보다 학부모의 주장보다 더 앞에 세우고자 합니다. 왜냐하면 가르치는 사람은 앞선 세대일 뿐 아니라 교육을 먼저 받은 사람이고 그 사람들 중에서도 다시 교육을 해야 하는 전문가로서의 연수와 능력과 재능을 길러 자격을 갖춘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나아가서 전통 문화를 습득하고 재창조하기도 또 전수해야 할 책무를 가진 사람들입니다. 여기에는 능력과 재능부분만 있는 것이 아니고 사람을 만들고 다루는 능력과 기술, 사람을 사람답게 교육할 수 있는 능력과 자질과 자격을 갖추었다는 뜻이 포함되어있습니다. 그러므로 교권과 학생의 인권이 존중되어야 하겠지만 학생의 인권 학부모의 주장 보다 교권이 오히려 앞선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입니다.
그 이유는 명약관화해졌습니다. 흔히 교권을 뒷전에다 두고 수요자 중심교육이니 학생인권제일주의니 하는 말은 얼핏 듣기엔 합리적인 것 같으나 교육의 현장을 경제논리로 파악하거나 적용하는 것으로, 극히 제한적이면서, 교육현장을 그렇게 재단하는 것은 부분을 전체에 적용시키는 일반화 오류에 빠질 가능성이 너무나 큰 주장입니다. 온 사회가 교권을 존중하는 풍토가 조성된다면 그 교권 안에 학생인권존중은 당연히 존재하게 되고 저절로 보호되고 존중된다는 논리가 훨씬 더 설득력이 있는 주장이 됩니다.
이렇게 판단하고 주장할 경우에 교직 사회 안에서 교사들이 그 교권을 옹호 받고 존중받을 수 있는 상황에 대해서 심각한 반성을 해야 할 부분도 있다는 것을 제기하고 싶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앞선 교육을 받았다는 부분에서도 시대상황과 역사적인 변화의 과정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능력을 필요로 합니다. 그리고 전문직에서의 연수와 능력과 재능 들은 한번 습득된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차원 높은 재교육, 재사회화, 훈련 등으로 부단히 새 지식과 지혜를 체득해야 합니다. 지금의 학생들은 물론이고 다음 학생들에게도 전수하고 가르쳐야 하는 것입니다. 21세기 학생들을 20세기 교사가 가르쳐도 그들의 지식과 지혜는 변화된 상황에 알맞기도 필요하기도 한 것이어서, 가르침에 대해 이해하고 믿으며 교사들의 합리적 권위에 대해 학생은 물론이고 학부형과 사회인으로부터 존경받고 평가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만약 이 조건과 평가에 합격점을 받지 못한다면 전체 교권의 존중풍토와 유지존속에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작금에 ‘공교육위기!’ ‘학교교육 무용론’까지 들먹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학교교육의 외면이나 교권에 도전하는 이유가 많다는 것입니다. 따지고 보면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이나 사회인들이 교육을 잘 못 알아서... 아니면 쏘아붙이는 말로만 치부할 것이 아니라 우리 교육현장을 책임지고 있는 교직원들이 냉철하고 따가운 반성이 필요하다는 영역이 있다는 결론입니다.
교직은 정말로 인간을 가르치고 만드는 직업입니다. 무한한 창의와 부단한 자기연수가 필요한 직업입니다. 교육이 국가발전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하는 만큼 충족되지 못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교권의 존중과 공교육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첫째 교원에 대한 사회-경제적 지위를 어느 직종보다 높일 수 있는 국가시책과 재정확보가 중요하고 교사에 대한 보수가 높아야 함은 당연한 것입니다.
두 번째는 교직에 근무하는 교사들의 자체 노력 즉 자기연찬과 연수 등으로 끊임없는 자기변화로 학생들 앞에 떳떳이 서야 합니다.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실력과 능력이 있어 존중받을 자격이 있는 교사로 인정받고 또 평가 받아야 한다고 봅니다.
학교 교육의 효과는 시설이나 보수보다도 교사의 실력 즉 능력과 자질 재주와 인간다루는 기술과 사명감등이라고 한 번 더 강조하고 싶습니다. 요즘 ‘철밥통’이란 말을 흔히 듣게 되는데, 평가받기를 싫어하고, 구태의연, 선례답습, 무사안일에 빠져있어 자기연찬이나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연마하지 않거나, 학생을 다루고 지도하는 즉 인간을 다루고 만드는 기술이 부족한 일부 교사들 때문에 생긴 용어입니다. 사실은 그렇지 않는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묵묵히 교단에 헌신하면서 열심히 공부하고, 또 능력을 갖춘 수많은 교사들까지 도매금으로 넘겨 매도당하는 현실은 정말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선생님들께 부탁드리고 싶고 또 분명한 것은 두 번째 항목에 손색없게 됨은 물론이고 경구학원의 가족적인 교직원집단위상정립과 교권존중풍토에 기여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하는 바 입니다. 저도 같이 노력하고 솔선수범하도록 하겠습니다.
저의 이 주장들이 많은 선생님들에게 필요 없는 날이 빨리 오기를 희망하면서.... 교감이 썼습니다.
* 방문 동참해주신 분들께 감사의 인사로 에델바이스 한 곡 선사드립니다. 안녕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