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에 대한 이해를 돕는 자료!
[논술시험에 대한 올바른 이해]
1. 논술에 대한 문제 제기?
'형식적인 공정성'을 핵심적 잣대로 삼아 시행해 온 우리 입시 제도는 청소년들의 지적인 능력을 향상시켜 주는 기능의 발전에도, 전문 영역을 향해 갈 수 있는 잠재력의 발견에도 많이 미흡했으며, 만인이 거부할 수 없는 '솎아내기 장치'를 개발해 내느냐 하는 점에만 주안점을 많이도 두어 왔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체계 속에서 열심히 공부하여 성공한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이 사회의 절실한 과제가 무엇인지, 역사의 흐름이 어디로 나아가고 있는지, 인간의 본질적 모습이 어떠한지 등은 소홀해 질 수밖에 없다. 아니 그것은 고사하고 자신의 순수한 낭만을 자유롭게 구가하는 일에도 서투르게 마련이다. 대학에 들어가서 갑자기 누리게 된 자유를 주체하지도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므로 우리 사회에서의 논술이라고 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교과서와 참고서 중심으로, 암기식 위주로, 가혹할 정도로 꽉 짜여진 학습 일정을 감내해 내는 참을성과 아둔함을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청소년 교육 제도와의 대결이라고 하는 구도에서 이해를 해야 한다. 또한 상대적으로 과거의 학력고사보다 그 내용이 훨씬 나아진 수학능력시험과도 상호 보완적으로 이해를 해야 할 것이다.
2. 글쓰기에 대한 이념과 신앙 : 논리성, 창의성, 고도의 사고력
논술시험의 기본 목표를 설명할 경우에 빠지지 않고 반드시 등장하는 내용이 있다. 바로 논리성, 창의성, 고도의 사고력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내용을 세심하게 살펴보면 서로의 연계성이 불확실한 점들이 드러난다.
우선 논리성이라는 요소를 보면 어디까지나 형식적인 개념이다. 언어가 담고있는 형식 논리의 전개 방법은 선행 요소와 후행 요소의 의미적 상관관계를 중심으로 삼고 있다. 다시 말해서 앞에서 언급한 내용과 뒤에 나타나는 내용이 서로 근거가 되거나 원인-결과의 관계를 성립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전체의 줄거리가 하나의 일관된 흐름을 지니게 되고, 더 나아가 글의 목표가 명백해지는 것이다.
그러나 창의성이라는 요소를 생각해 보면 전혀 다른 차원의 성질을 보여 주고 있다. 이것은 글쓰는 사람이 얼마나 자신의 독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느냐 하는 문제이고, 또한 가치의 문제이기도 하다. 따라서 앞에서 말한 논리성이라는 요소와는 전혀 다른 영역의 문제이기도 하다.
또 다른 하나는 창의성이라는 요소가 심하게 개별적인 특수성으로만 이해될 위험성도 있다. 쉽게 말해서 그냥 엉뚱한 내용이면 창의성이 있는 게 아니냐는 논리가 생기기 쉽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남들의 생각과는 다르면서도 자신의 특수성을 드러내야 한다는 매우 복잡한 문제 인식이 필요한 대목이기도 하다.
다음으로 이른바 고도의 사고력이라는 말은 대단히 모호한 내용을 담고 있다. 도대체 어떤 사고력이 높은 수준의 것이고, 어떤 것이 낮은 수준의 것이냐 하는 물음에는 선뜻 자신 있는 대답을 내어놓기 어렵다. 결국은 주어진 모든 조건을 고려한 유기적인 사고를 해 내어야 한다는 것으로 간추려 볼 수는 있겠으나, 이것 역시 쉽게 단순화할 수는 없는 문제이다. 그러면서도 앞에서 말한 논리성과 창의성과는 또 다른 국면에 대한 이해를 필요로 한다. 그러므로 이러한 논술의 삼대 요소로 거론되는 개념들은 단순한 단어적 정의로만 이해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이것을 통하여 어디에 도달할 수 있겠느냐 하는 실제적인 문제와 결부해 봄으로써 더 구체적인 길을 찾게 될 것이다.
3. 논술을 통하여 도달해야 할 곳
(1). 자신의 생각이 분명히 드러났는가?
우선 무엇보다도 나의 생각인가 남의 생각인가가 분명해져야 한다. 자기 자신의 표현이라고 무의식적으로 알고 잇는 것도 상당 부분 남의 말일 경우가 흔하다. 사월은 잔인한 달이라든가 오월은 계절의 여왕이라는 말들은 설사 스스로 그렇게 느끼고 있었다 하더라도 자신의 더욱 예민한 감수성을 드러내 보려는 시도가 전혀 없는, 다시 말해서 정신적으로 베낀 말에 지나지 않는다. 하나의 예를 들어보자. 우리는 부모 가운데 한 분이 별로 좋지 않은 사연으로 안 계신 경우에 '결손 가정'이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다. 깊이 돌이켜 보지 않고 이 말을 쓰게 되면- 다시 말해서 남의 생각을 그대로 베껴 들이기만 하면-구성원을 완전히 갖추지 못한 가정을 불완전하게 보게 마련이고, 더 나아가서 그런 가족의 자녀들을 문제시하는 시각을 그대로 물려받게 된다. 만일 우리가 이 시각을 참신한 각도에서 재점검을 해보면 전혀 다른 자신의 문제의식을 드러내 볼 수 있다. 비록 부모의 한 쪽이 결손이나 이 악조건을 성실하게 극복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고, 반대로 양친을 모두 갖추고 있으면서도 철부지로 살아가는 경우를 얼마든지 볼 수 있다. 과연 어느 경우가 '결손'일까? 세속적인 가치와 말을 근본적으로 뒤집어 볼 수 있는 자신만의 생각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남의 생각이라 하더라도 충분히 자기의 것이 된 글이 태어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예민한 관찰과 시각만으로 논술의 목적지에 다다르지는 못한다. 두 번째로는 나의 생각을 남들이 이해할 수 있겠는가? 하는 문제와도 맞닥뜨려야 한다. 그것은 표현의 기술과도 관계되지만 기술 이전에 어떤 문제의식을 지녀야 하는가 하는 것이 더 근본적이다. 그 철저한 문제의식은 매사에 주어진 의미를 그대로 외워 버리지 않고, 왜 이래야 하는가? 하는 물음을 계속 던져야 하는 동시에 남들은 어떤 또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을까? 하는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바로 이 점에서 논술 교육은 독서 훈련이라는 중요한 과정을 필요로 한다. 다양한 독서는 남들의 생각과 그 생각의 기본 틀을 파악하게 해 주는 기본적인 능력배양 과정이다. 이러한 연후에 남들이 자신의 생각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게 하는 표현의 기술을 터득하는 훈련을 쌓아야 할 것이다.
(2). 어떤 방법으로 자신의 생각을 드러낼 것인가?
표현의 기술은 논술의 기본적인 요건에서만 본다면 다분히 부차적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길목에서는 현실적으로 매우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다. 좀 기술적인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이것은 곧 자신의 생각에 무슨 허점은 없는가 하는 세밀한 자기 점검에서 출발해야 한다. 그 구체적인 면들을 나열해 본다면 다음과 같이 간추릴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자신의 생각과 글이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손질이 덜 된 글은 글을 쓰는 도중에 끼어든 다른 생각의 흐름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 이른바 곁길로 샌 글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일탈을 막기 위하여서는 글을 쓰는 도중에라도, 아니면 다 쓴 다음에 끊임없이 점검을 해야 한다.
혹은 가제목으로 글의 목표 지점을 정확하게 기술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글을 쓰게 된 목적에 부합하는지의 여부를 항상 염두에 둘 수 있게 된다.
두 번째는 글의 중의적인(뜻이 겹치는) 부분이 없는지를 확인해 보아야 한다. 뜻이 겹치는 낱말은 맥락 속에서 쉽게 구별할 수 있지만 문장 자체가 이렇게도 저렇게도 해석되는 문장은 자신의 생각이 전혀 달리 전달될 수 있는 위험성을 갖고 있다. 그렇게 되면 애써 쓴 글의 가치는 삽시간에 사라져 버린다.
세 번째로 매우 특이한 착상을 가진 사람들이 저지르기 쉬운 경우인데, 지나치게 상식적인 흐름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글의 지향점과 결론은 얼마든지 상식을 깰 수 있다. 아니 깨버려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글의 전개와 문제의 제시 방식이 상식적 이해를 벗어나 버리면 제기한 문제 자체가 상대에게 접수되지 않는다. 상식을 깨되 상식의 모순을 깨야 한다. 무조건 모든 상식에 도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상식과 상식 사이의 벗어난 틈바구니를 노리라는 말이다.
끝으로 논지의 불가피한 한계를 명시하도록 해야 한다. 아무리 훌륭한 개념과 문제 제기라 하더라도 절대적 가치를 가질 수는 없다. 자신의 생각이 어떠한 조건과 한계 속에서 긍정적인 가치를 가지는지를 되도록 명확하게 설명하는 것이다. 잘못하면 부분적 정당성으로 전체적인 정당성을 훼손하는 논지를 만들어 버리기 쉽다.
(3). 더 나은 단계의 모색
글을 쓰는 행위는 삶의 질을 높이는 과정이다. 그 과정을 통해서 자신에게 주어진 시각과 가치를 반성하고 더 나은 생각을 찾아 헤매고, 결국은 더 나은 생각에 근거한 더 나은 실천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논술을 연습함에 있어서 지나치게 소재주의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많은 경우에, 주제만 알아내면 논술은 끝난 것이라는 미신이 수험생들에게 만연하고 있는 것은 여간 걱정스러운 일이 아니다. 주제에 어떤 문제의식을 심어 넣느냐 하는 작업이야말로 흙으로 빚은 몸에 숨결을 불어넣는 창조의 첫 걸음이다.
[논술고사 준비 요령]
◎ 실전 연습
〓논술의 핵심은 독해력을 바탕으로 한 논리력이다. 개인차가 있지만 적어도 20편 이상을 써보는 것이 좋다. 논술문을 쓴 뒤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조언을 듣는 것이 좋다.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다.
◎ 출제의도
〓답변의 방향이 올바르면 논리나 문장이 서툴러도 평균 점수는 받을 수 있다. 물음과 제시문을 차례로 분석하고 물음과 제시문을 연결시키는 것이 출제의도 파악의 핵심이다. 흔히 질문의 핵심은 마지막 문장에 있다. 제시문으로 읽지 않은 고전이 나오더라도 당황할 필요가 없다. 이를 현재의 상황에 맞게 풀어내는 능력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출제의도 파악에 시험시간의 10% 가량을 할애하는 것이 좋다.
◎ 자기 주장
〓주장은 논술문의 생명이다. 올바른 주장의 3요소는
○ 분명한 입장
○ 사고의 독창성
○ 사고의 일관성이다.
논술에서는 상반되는 2가지 주장 가운데 하나를 지지하거나 제3의 입장을 옹호하는 ꡐ옹호 논박형ꡑ이나 ꡐ~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시하라ꡑ는ꡐ과제 해결형ꡑ이 많다. 옹호 논박형에서는 반대쪽 입장을 고려하면서 한 입장을 선택해야 한다. 과제해결형에서는 제시문과 유사한 현상과 원인을 찾아 사회적인 제도와 의식을 함께 다루는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좋다.
◎ 논리력
〓설득력 있는 주장에는 수긍할 수 있는 논리가 깔려 있다. 논리적인 전개를 위한 손쉬운 방법은
○ 사건을 나열할 때 그 원인을 밝히고
○ 분명한 접속어를 사용하며
○ 단정적인 표현을 피하는 것이다.
◎ 독창성
〓독창적인 답안은 높은 점수를 받는다. 독창성을 얻으려면 고정 관념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논리를 잃지 말아야 한다. 또 주어진 문제보다 더 넓은 범주를 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글쓰기
〓글의 통일성을 유지하려면 단락마다 어떤 내용을 담을지 생각해 개요를 작성하는 것이 좋다. 서론과 결론은 전체의 30~40%가 바람직하다. 한 단락에는 한 가지 생각만 담아야 일관성을 잃지 않는다. 주제문과 이를 뒷받침하는 문장으로 한 단락을 구성해야 한다. 논술의 첫 문장은 채점자에게 강한 인상을 주므로 신경을 써야 한다. 문제의 준수 사항을 철저히 지켜야 감점 당하지 않는다. 분량이 남는다고 중언부언하면 감점 당하기 십상이다. 생각을 많이 하고 다 쓴 뒤 검토할 여유가 있게 시간을 배분해야 한다.
자료출처 : 동아 닷 컴에서 언급된 주제에 따라 필자가 재 추가 및 첨삭 편집 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