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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징거제트 2011. 7. 12. 16:27

 이 땅의 대학생들에게 고함 

- 반값 등록금 관련 기고문 - 

 

전성철 칼럼
( IGM회장 twitter: @scjunn )

                   

이 땅의 대학생들이여!

 

대학 4년을 고학으로, 그중 2년을 결핵환자로 지냈던 사람으로서
 등록금이 주는 그 엄청난 고통을 십분 이해합니다.

당신들의 그 외침에 대해 누구도 돌을 던질 수는 없을 것 입니다.


그러나 그 외침을 관철하기 위해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가기 전에

잠깐 생각해 봅시다.

 

무엇보다 당신들은 이 나라의 가장 큰 부자들임을 잊지 말기 바랍니다. 
당신들은 아직 젊고 건강 합니다.

뿐만 아니라 얼마든지 밝고 찬란한 미래를 꿈 꿀수 있는 사람들 입니다,

 

세상을 한 번 둘러 봅시다.

이 세상에는 당신들 보다 몇 배나 더 가난하고 몇 배나 더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돈은 물론이고, 여러분들이 향유하고 있는

그 젊음, 건강, 그리고 꿈조차 없는 사람들 입니다.

 

병들고 나이들어 일하고 싶어도 못하고 배고픔과 가난과 외로움에

고통받고 신음하는 수많은 사람,

하루 몇 천원으로 생활하는 그 수많은 독거 노인들, 고아들, 미혼모들,

홈리스들, 실업자들을 한 번 생각해 봅시다.

 

이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사람, 아니 도와야 하는 사람은 누구 입니까?
바로 당신들도 포함된 우리들 입니다.

우리가 힘을 합쳐 도와야 합니다.

 

십시일반으로 도우고, 세금으로 도와야 합니다.
그러나 그들을 도울 수 있는 돈은 턱없이 부족 합니다.

 

나라가 세금으로 등록금을 반으로 줄여 주기를 바랍니까?


이 불행한 사람들을 도외시 하고 젊고 진정한 의미에서 '삶의 부자'인
당신들의 안락을 위해서 그 돈을 쓰는 것이 과연 맞는일 일까요?
젊음은 어디에 갔습니까? 이상은 어디로 가 버렸습니까?

 

나도 학창시절에 참 힘들었습니다. 유학시절에는 공장직공, 택시기사, 수위,
웨이터 등 온갖 일들을 다 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그것들이 고생스러웠던 만큼 나에게는 젊음과 꿈이 있었습니다.
지금 되돌아 보면 그런 면에서 그때 나는 부자 였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었던 그 젊음과 꿈은 나의 그 고생들을 값지고 소중한 경험으로,
나를 더 단련하고 더 강하게 만드는 너무나 훌륭한 자양분 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당신들도 지금 부자 입니다.

그 부자들이 그 빈자들에게 가야 할 몫을 챙기겠다고 나서는 것은 부끄러운 일입니다.
당신들의 자부심에 먹칠하는 일입니다.

 

이번에 반값 등록금 동맹휴학에 참여하지 않은 그 수많은 학생들의 마음 속에는
 아마도 "내가 이 나이에 벌써 나라에 손을 벌려?" 하는

자부심이 자리잡고 있었을 것 이라 생각 합니다.

'반값 등록금' 이라는 발상은 정말 황당한 것 입니다.


나랏돈으로 등록금을 반으로 줄일수 있으면 버스 요금, 전기 요금, 비행기 요금,
기차 요금, 아파트 값도 다 반으로 줄일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은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당신들의 미래를 탕진하는 일입니다.

 

모두가 떡을 더 달라고 외칠 때 진정한 의미에서 부자인 당신들만은

도리어 당당하게 '우리에게 줄 그 떡을 저 불쌍한 사람들에게 먼저 나눠 주라!'고
 외칠수 있는 그런 용기 넘치는 젊은이의 모습을 꿈꾸어 보는 것은 과욕 일까요?

 

표에 눈이 어두워 영혼이라도 팔겠다고 설치는 이 한심한 정치인들에게

도리어 "정신 차려라!"고 호통칠 수 있는 젊은이가 전쟁과 독재에

앞장서 싸운 이 나라 젊은이의 모습 아닙니까?

 

대학 운영의 비합리성, 그 비싼 등록금을 받으면서 형편없는 교육의 질,
장학금 기탁을 어렵게 만드는 그 수많은 잘못된 제도들, 호의호식하면서
교육 기여에는 인색한 이 나라의 부자들에 대해 여러분은 얼마든지
소리 높여 항의하십시오.

 

그러나 그 젊은 나이에 벌써부터 나라에게
떡 더 달라고 촛불을 들고 나서는 그 행태는 제발 좀 그만 둬 주십시오.

 제발 이 땅의 우리 그 자랑스러운 젊은이의 모습을 잃지 말아 주십시오!

 

이 땅의 대학생들이여!

 
'촛불 드는 이 땅의 대학생들이여' ("한국경제" 2011년 6월 20일자) 중에서...,

 

 

 ~* * 오늘의 잠언 * *~ 
고통을 선택할 수는 없으나 고통을 받는 태도는 선택할 수 있다.
- 빅터 프랭클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