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장(第一章)
天命之謂性이요 率性之謂道요 修道之謂敎니라
하늘이 명(命)하신 것을 성(性)이라 이르고, 성(性)을 따름을 도(道)라 이르고, 도(道)를 품절(品節)해 놓음을 교(敎)라 이른다.
道也者는 不可須臾離也니 可離면 非道也라 是故로 君子는 戒愼乎其所不睹하며 恐懼乎其所不聞이니라
도(道)란 것은 수유(須臾)[잠시]도 떠날 수 없는 것이니, 떠날 수 있으면 도(道)가 아니다. 이러므로 군자(君子)는 그 보지 않는 바에도 계신(戒愼)하며 그 듣지 않는 바에도 공구(恐懼)하는 것이다.
莫見(현)乎隱이며 莫顯乎微니 故로 君子는 愼其獨也니라
은(隱)보다 드러남이 없으며 미(微)보다 나타남이 없으니, 그러므로 군자(君子)는 그 홀로를 삼가는 것이다.
喜怒哀樂之未發을 謂之中이요 發而皆中節을 謂之和니 中也者는 天下之大本也요 和也者는 天下之達道也니라
기뻐하고 노하고 슬퍼하고 즐거워하는 정(情)이 발(發)하지 않은 것을 중(中)이라 이르고, 발(發)하여 모두 절도(節度)에 맞는 것을 화(和)라 이르니, 중(中)이란 것은 천하의 큰 근본이요, 화(和)란 것은 천하의 공통된 도(道)이다.
致中和면 天地位焉하며 萬物育焉이니라
중(中)과 화(和)를 지극히 하면 천지(天地)가 제자리를 편안히 하고, 만물(萬物)이 잘 생육(生育)될 것이다.
▣ 제2장(第二章)
仲尼曰 君子는 中庸이요 小人은 反中庸이니라
중니(仲尼)께서 말씀하셨다. “군자(君子)는 중용(中庸)을 하고, 소인(小人)은 중용(中庸)에 반대로 한다.
君子之中庸也는 君子而時中이요 小人之[反]中庸也는 小人而無忌憚也니라
군자(君子)가 중용(中庸)을 함은 군자(君子)이면서 때로 맞게 하기 때문이요, 소인(小人)이 중용(中庸)에 반대로 함은 소인(小人)이면서 기탄(忌憚)이 없기 때문이다.”
▣ 제3장(第三章)
子曰 中庸은 其至矣乎인저 民鮮能이 久矣니라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셨다. “중용(中庸)은 그 지극할 것이다. 사람들이 능한 이가 적은 지가 오래이다.”
▣ 제4장(第四章)
子曰 道之不行也를 我知之矣로니 知(智)者는 過之하고 愚者는 不及也일새니라 道之不明也를 我知之矣로니 賢者는 過之하고 不肖者는 不及也일새니라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셨다. “도(道)가 행해지지 못하는 이유를 내 알았으니, 지혜로운 자는 과(過)하고 어리석은 자는 불급(不及)하기 때문이다. 도(道)가 밝아지지 못하는 이유를 내 알았으니, 어진 자는 과(過)하고 어질지 못한 자는 불급(不及)하기 때문이다.
人莫不飮食也언마는 鮮能知味也니라
사람들이 음식(飮食)을 먹고 마시지 않는 이가 없건마는 맛을 아는 이는 적다.”
▣ 제5장(第五章)
子曰 道其不行矣夫인저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셨다. “도(道)가 그 행해지지 못하겠구나.”
▣ 제6장(第六章)
子曰 舜은 其大知(智)也與신저 舜이 好問而好察邇言하시되 隱惡而揚善하시며 執其兩端하사 用其中於民하시니 其斯以爲舜乎신저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셨다. “순(舜)임금은 큰 지혜이실 것이다. 순(舜)임금은 묻기를 좋아하시고, 천근(淺近)한 말씀을 살피기 좋아하시되, 악(惡)을 숨겨 주고 선(善)을 드날리시며, 두 끝을 잡으시어 그 중(中)을 백성에게 쓰시니, 그 때문에 순(舜)임금이 되신 것이다.”
▣ 제7장(第七章)
子曰 人皆曰予知(智)로되 驅而納諸罟擭陷阱之中而莫之知辟(避)也하며 人皆曰予知로되 擇乎中庸而不能期月守也니라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들이 모두 말하기를 내가 지혜롭다 하되 고확(罟擭)과 함정(陷阱)의 가운데로 몰아 넣어도 피할 줄을 알지 못하며, 사람들이 모두 말하기를 내가 지혜롭다 하되 중용(中庸)을 택(擇)하여 기월(期月)도 지키지 못한다.”
▣ 제8장(第八章)
子曰 回之爲人也 擇乎中庸하여 得一善이면 則拳拳服膺而弗失之矣니라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셨다. “안회(顔回)의 사람됨이 중용(中庸)을 가려 한 선(善)을 얻으면 권권(拳拳)히 가슴속에 두어 잃지 않는다.”
▣ 제9장(第九章)
子曰 天下國家를 可均也며 爵祿을 可辭也며 白刃을 可蹈也로되 中庸은 不可能也니라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셨다. “천하(天下)와 국가(國家)를 균평(均平)히 다스릴 수 있으며, 작록(爵祿)을 사양할 수 있으며, 흰 칼날을 밟을 수 있으되, 중용(中庸)은 능히 할 수 없다.”
▣ 제10장(第十章)
子路問强한대
자로(子路)가 강(强)함을 묻자,
子曰 南方之强與아 北方之强與아 抑而强與아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셨다. “남방(南方)의 강함인가? 북방(北方)의 강함인가? 아니면 네가 강하게 하여야 할 것인가?
寬柔以敎요 不報無道는 南方之强也니 君子居之니라
너그럽고 유순(柔順)히 하여 가르쳐 주고, 무도(無道)함에 보복하지 않는 것은 남방(南方)의 강함이니, 군자(君子)가 이에 처(處)한다.
衽金革하여 死而不厭은 北方之强也니 而强者居之니라
병기(兵器)와 갑옷을 깔고 자서 죽어도 싫어하지 않음은 북방(北方)의 강함이니, 강한 자가 이에 처한다.
故로 君子는 和而不流하나니 强哉矯여 中立而不倚하나니 强哉矯여 國有道에 不變塞焉하나니 强哉矯여 國無道에 至死不變하나니 强哉矯여
그러므로 군자(君子)는 화(和)하되 흐르지 않으니, 강하다, 꿋꿋함이여! 중립(中立)하여 치우치지 않으니, 강하다, 꿋꿋함이여! 나라에 도(道)가 있을 때에는 궁할 적의 의지(意志)를 변치 않으니, 강하다, 꿋꿋함이여! 나라에 도(道)가 없을 때에는 죽음에 이르러도 지조(志操)를 변치 않으니, 강하다, 꿋꿋함이여!”
▣ 제11장(第十一章)
子曰 素[索]隱行怪를 後世에 有述焉하나니 吾弗爲之矣로라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셨다. “은벽(隱僻)한 것을 찾고 괴벽(怪僻)함을 행함을 후세(後世)에 칭술(稱述)하는 이가 있는데, 나는 이러한 짓을 하지 않는다.
君子遵道而行하다가 半塗(途)而廢하나니 吾弗能已矣로라
군자(君子)가 도(道)를 따라 행하다가 반도(半途)[중도(中途)]에 폐지하나니, 나는 그만두지 못하노라.
君子依乎中庸하여 遯世不見知而不悔하나니 唯聖者能之니라
군자(君子)는 중용(中庸)을 따라, 세상(世上)에 은둔(隱遁)하여 인정을 받지 못하여도 후회(後悔)하지 않나니, 오직 성자(聖者)만이 이에 능하다.”
▣ 제12장(第十二章)
君子之道는 費而隱이니라
군자(君子)의 도(道)는 비(費)하고 은미(隱微)하니라.
夫婦之愚로도 可以與知焉이로되 及其至也하여는 雖聖人이라도 亦有所不知焉하며 夫婦之不肖로도 可以能行焉이로되 及其之也하여는 雖聖人이라도 亦有所不能焉하며 天地之大也에도 人猶有所憾이라 故로 君子語大인댄 天下莫能載焉하며 語小인댄 天下莫能破焉이니라
부부(夫婦)의 어리석음으로도 참여하여 알 수 있으되 그 지극함에 이르러는 비록 성인(聖人)이라도 또한 알지 못하는 바가 있으며, 부부(夫婦)의 불초(不肖)함으로도 능히 행할 수 있으되 그 지극함에 이르러는 비록 성인(聖人)이라도 또한 능하지 못한 바가 있으며, 천지(天地)의 큼으로도 사람이 오히려 한(恨)하는 바가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군자(君子)가 큰 것을 말할진댄 천하(天下)가 능히 싣지 못하며, 작은 것을 말할진댄 천하(天下)가 능히 깨뜨리지 못한다.
詩云 鳶飛戾天이어늘 魚躍于淵이라하니 言其上下察也니라
《시경(詩經)》에 이르기를 “솔개는 날아 하늘에 이르는데, 물고기는 연못에서 뛰논다.” 하였으니, 상하(上下)에 이치가 밝게 드러남을 말한 것이다.
君子之道는 造端乎夫婦니 及其至也하여는 察乎天地니라
군자(君子)의 도(道)는 단서가 부부(夫婦)에게서 시작되니, 그 지극함에 미쳐서는 천지(天地)에 밝게 드러난다.
▣ 제13장(第十三章)
子曰 道不遠人하니 人之爲道而遠人이면 不可以爲道니라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셨다. “도(道)가 사람에게 멀리 있지 않으니, 사람이 도(道)를 하면서 사람을 멀리 한다면 도(道)라 할 수 없다.
詩云 伐柯伐柯여 其則不遠이라하니 執柯以伐柯하되 쵺而視之하고 猶以爲遠하나니 故로 君子는 以人治人하다가 改而止니라
《시경(詩經)》에 이르기를 ‘도끼자루를 잡고 도끼자루를 벰이여! 그 법이 멀리 있지 않다.’ 하였으니, 도끼자루를 잡고 도끼자루를 베면서도 비스듬히 보고 오히려 멀리 여긴다. 그러므로 군자(君子)는 사람의 도리로써 사람을 다스리다가 잘못을 고치면 그치는 것이다.
忠恕違道不遠하니 施諸己而不願을 亦勿施於人이니라
충서(忠恕)는 도(道)와 거리가 멀지 않으니, 자기 몸에 베풀어 보아 원하지 않는 것을 나 또한 남에게 베풀지 마는 것이다.
君子之道四에 丘未能一焉이로니 所求乎子로 以事父를 未能也하며 所求乎臣으로 以事君을 未能也하며 所求乎弟로 以事兄을 未能也하며 所求乎朋友로 先施之를 未能也로니 庸德之行하며 庸言之謹하여 有所不足이어든 不敢不勉하며 有餘어든 不敢盡하여 言顧行하며 行顧言이니 君子胡不慥慥爾리오
군자(君子)의 도(道)가 네 가지인데 나는 그 중에 한 가지도 능하지 못하니, 자식에게 바라는 것으로써 부모(父母)를 섬김을 능히 하지 못하며, 신하(臣下)에게 바라는 것으로써 군주(君主)를 섬김을 능히 하지 못하며, 아우에게 바라는 것으로써 형을 섬김을 능히 하지 못하며, 붕우(朋友)에게 바라는 것을 내가 먼저 베풂을 능히 하지 못한다. 떳떳한 덕(德)을 행하며, 떳떳한 말을 삼가여, <행(行)에> 부족한 바가 있으면 감히 힘쓰지 않치 못하며, <언(言)이> 유여(有餘)하면 감히 다하지 못하여, 말은 행실을 돌아보며 행실은 말을 돌아 보아야 하니, 군자(君子)가 어찌 조조(慥慥)[독실함]하지 않겠는가.”
▣ 제14장(第十四章)
君子는 素其位而行이요 不願乎其外니라
군자(君子)는 현재의 위치에 따라 행하고, 그 밖의 것을 원하지 않는다.
素富貴하얀 行乎富貴하며 素貧賤하얀 行乎貧賤하며 素夷狄하얀 行乎夷狄하며 素患難하얀 行乎患難이니 君子는 無入而不自得焉이니라
부귀(富貴)에 처해서는 부귀(富貴)대로 행하며, 빈천(貧賤)에 처해서는 빈천(貧賤)대로 행하며, 이적(夷狄)에 처해서는 이적(夷狄)대로 행하며, 환난(患難)에 처해서는 환난(患難)대로 행하니, 군자(君子)는 들어가는 곳마다 스스로 만족하지 않음이 없다.
在上位하여 不陵下하며 在下位하여 不援上이요 正己而不求於人이면 則無怨이니 上不怨天하며 下不尤人이니라
윗자리에 있어서는 아랫사람을 능멸하지 않으며, 아랫자리에 있어서는 윗사람을 잡아당기지 않고, 자기 몸을 바루고 남에게 요구하지 않으면, 원망하는 이가 없을 것이니, 위로는 하늘을 원망하지 않으며, 아래로는 사람을 원망하지 않는다.
故로 君子는 居易以俟命하고 小人은 行險以徼幸이니라
그러므로 군자(君子)는 평이함에 처하여 천명(天命)을 기다리고, 소인(小人)은 위험한 것을 행하고 요행을 바란다.
子曰 射는 有似乎君子하니 失諸正鵠이어든 反求諸其身이니라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셨다. “활쏘기는 군자(君子)의 자세와 같음이 있으니, <활을 쏘아> 정곡(正鵠)을 잃으면 자기 몸에 돌이켜 찾는다.”
▣ 제15장(第十五章)
君子之道는 辟(譬)如行遠必自邇하며 辟如登高必自卑니라
군자(君子)의 도(道)는 비유하면 먼 곳을 가려면 반드시 가까운 데로부터 하며, 높은 데 오르려면 반드시 낮은 데로부터 함과 같다.
詩曰 妻子好合이 如鼓瑟琴하며 兄弟旣翕하여 和樂且耽이로다 宜爾室家하며 樂爾妻帑라하여늘
《시경(詩經)》에 이르기를 “처자간(妻子間)에 정이 좋고 뜻이 합함이 금슬(琴瑟)을 타는 듯하며, 형제간(兄弟間)이 이미 화합하여 화락(和樂)하고 또 즐겁도다. 너의 실가(室家)를 마땅하게 하며 너의 처자(妻子)들을 즐겁게 한다.” 하였는데,
子曰 父母其順矣乎신저하시니라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시기를 “<이렇게 되면> 부모(父母)가 그 편안하실 것이다.” 하셨다.
▣ 제16장(第十六章)
子曰 鬼神之爲德이 其盛矣乎인저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셨다. “귀신(鬼神)의 덕(德)이 그 지극하다.
視之而弗見하며 聽之而弗聞이로되 體物而不可遺니라
보아도 보이지 않으며 들어도 들리지 않되, 사물(事物)의 본체(本體)가 되어, 빠뜨릴 수 없다.
使天下之人으로 齊明盛服하여 以承祭祀하고 洋洋乎如在其上하며 如在其左右니라
천하의 사람으로 하여금 재계(齋戒)하고 깨끗이 하며 의복을 성대히 하여 제사를 받들게 하고는, 양양(洋洋)히 그 위에 있는 듯하며 그 좌우(左右)에 있는 듯하다.
詩曰 神之格思를 不可度(탁)思온 矧可射(역)思아하니
《시경(詩經)》에 이르기를 ‘신(神)의 이르름을 예측할 수 없으니, 하물며 신(神)을 싫어할 수 있겠는가.’ 하였으니,
夫微之顯이니 誠之不可揜이 如此夫인저
은미(隱微)한 것이 드러나니, 성(誠)의 가리울 수 없음이 이와 같구나!”
▣ 제17장(第十七章)
子曰 舜은 其大孝也與신저 德爲聖人이시고 尊爲天子시고 富有四海之內하사 宗廟饗之하시며 子孫保之하시니라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셨다. “순(舜)임금은 그 대효(大孝)이실 것이다. 덕(德)은 성인(聖人)이 되시고, 존귀함은 천자(天子)가 되시고, 부(富)는 사해(四海)의 안을 소유하시어, 종묘(宗廟)의 제사를 흠향하시며 자손(子孫)을 보전하셨다.
故로 大德은 必得其位하며 必得其祿하며 必得其名하며 必得其壽니라
그러므로 대덕(大德)은 반드시 그 지위를 얻으며, 반드시 그 녹(祿)을 얻으며, 반드시 그 이름을 얻으며, 반드시 그 수(壽)를 얻는다.
故로 天之生物이 必因其材而篤焉하나니 故로 栽者를 培之하고 傾者를 覆之니라
그러므로 하늘이 물건을 낼 적에는 반드시 그 재질을 따라 돈독히 한다. 그러므로 심은 것은 북돋아 주고, 기운 것은 엎어 버리는 것이다.
詩曰 嘉樂君子여 憲憲(顯顯)令德이로다 宜民宜人이라 受祿于天이어늘 保佑命之하시고 自天申之라하니
《시경(詩經)》에 이르기를 ‘아름다운 군자(君子)여 드러나고 드러난 훌륭한 덕(德)이로다. 백성들에게 마땅하며 사람들에게 마땅하다. 그리하여 하늘에게 복록을 받아, 보우(保佑)하여 명(命)하시고 하늘로부터 또다시 거듭한다.’ 하였다.
故로 大德者는 必受命이니라
그러므로 대덕(大德)이 있는 자는 반드시 천명(天命)을 받는다.”
▣ 제18장(第十八章)
子曰 無憂者는 其惟文王乎신저 以王季爲父하시고 以武王爲子하시니 父作之어시늘 子述之하시니라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셨다. “근심이 없으신 분은 오직 문왕(文王)이실 것이다. 왕계(王季)를 아버지로 삼으시고, 무왕(武王)을 아들로 삼으셨으니, 아버지가 시작을 하시거늘 아들이 계술(繼述)하였다.
武王이 纘大(太)王王季文王之緖하사 壹戎衣而有天下하시되 身不失天下之顯名하시며 尊爲天子시고 富有四海之內하사 宗廟饗之하시며 子孫保之하시니라
무왕(武王)이 태왕(大[太]王)·왕계(王季)·문왕(文王)의 기업(基業)을 이으사, 한번 융의(戎衣)[전투복]를 입어 천하(天下)를 소유하셨는데, 몸은 천하의 훌륭한 이름을 잃지 않으셨으며, 존귀(尊貴)함은 천자(天子)가 되시고, 부(富)는 사해(四海)의 안을 소유하사, 종묘(宗廟)의 제사를 흠향하시며 자손(子孫)을 보전하셨다.
武王이 末受命이어시늘 周公이 成文武之德하사 追王大王王季하시고 上祀先公以天子之禮하시니 斯禮也 達乎諸侯大夫及士庶人하여 父爲大夫요 子爲士어든 葬以大夫하고 祭以士하며 父爲士요 子爲大夫어든 葬以士하고 祭以大夫하며 期之喪은 達乎大夫하고 三年之喪은 達乎天子하니 父母之喪은 無貴賤一也니라
무왕(武王)이 말년(末年)에 천명(天命)을 받으시자, 주공(周公)이 문왕(文王)·무왕(武王)의 덕(德)을 이루시어, 태왕(太王)과 왕계(王季)를 추존(追尊)하여 왕(王)으로 높이시고, 위로 선공(先公)을 천자(天子)의 예(禮)로써 제사하시니, 이 예(禮)가 제후(諸侯)와 대부(大夫) 및 사서인(士庶人)에게까지 통하였다. 그리하여 아버지가 대부(大夫)가 되고 아들이 사(士)가 되었으면, 장례는 대부(大夫)의 예(禮)로써 하고 제사는 사(士)의 예(禮)로써 하며, 아버지가 사(士)가 되고 아들이 대부(大夫)가 되었으면, 장례는 사(士)의 예(禮)로써 하고 제사는 대부(大夫)의 예(禮)로써 하며, 기년상(期年喪)은 대부(大夫)에까지 이르고, 삼년상(三年喪)은 천자(天子)에까지 이르렀으니, 부모(父母)의 상(喪)은 귀천(貴賤)에 관계없이 똑같았다.”
▣ 제19장(第十九章)
子曰 武王周公은 其達孝矣乎신저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셨다. “무왕(武王)과 주공(周公)은 누구나 공통(共通)으로 칭찬하는 효(孝)이시다.
夫孝者는 善繼人之志하며 善述人之事者也니라
효(孝)는 사람[부모]의 뜻을 잘 계승(繼承)하며, 사람의 일을 잘 전술(傳述)[준행(遵行)]하는 것이다.
春秋에 修其祖廟하며 陳其宗器하며 設其裳衣하며 薦其時食이니라
봄과 가을에 선조(先祖)의 사당(祠堂)을 수리하며 종묘(宗廟)의 보기(寶器)를 진열(陳列)하며 그[선조] 의상(衣裳)을 펴놓으며 제철의 음식을 올린다.
宗廟之禮는 所以序昭穆也요 序爵은 所以辨貴賤也요 序事는 所以辨賢也요 旅酬에 下爲上은 所以逮賤也요 燕毛는 所以序齒也니라
종묘(宗廟)의 예(禮)는 소목(昭穆)을 차례하는 것이요, 관작(官爵)에 따라 서열함은 귀천(貴賤)을 분별하는 것이요, 일을 차례로 맡김은 어진이를 분별하는 것이요, 여럿이 술을 권할 때에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위하여 <술잔을 올림은> 천(賤)한 이에게까지 미치는 것이요, 잔치할 때에 모발(毛髮)의 색깔대로 차례하는 것은 연치(年齒)를 서열(序列)하는 것이다.
踐其位하여 行其禮하며 奏其樂하며 敬其所尊하며 愛其所親하며 事死如事生하며 事亡如事存이 孝之至也니라
그 자리를 밟아 그 예(禮)를 행하고 그 음악(音樂)을 연주하며, 그가 존경하시던 바를 존경하고 그가 친애(親愛)하시던 바를 사랑하며, 죽은 이를 섬기기를 산 이를 섬기듯이 하고 없는 이를 섬기기를 생존(生存)한 이를 섬기듯이 하는 것이 효(孝)의 지극함이다.
郊社之禮는 所以事上帝也요 宗廟之禮는 所以祀乎其先也니 明乎郊社之禮와 禘嘗之義면 治國은 其如示諸掌乎인저
교제(郊祭)와 사직(社稷)제사의 예(禮)는 상제(上帝)를 섬기는 것이요, 종묘(宗廟)의 예(禮)는 그 선조(先祖)를 섬기는 것이니, 교제(郊祭)와 사직(社稷) 제사의 예(禮)와 체제(禘祭)·상제(嘗祭)의 의의(意義)에 밝으면, 나라를 다스림은 그 손바닥 위에 놓고 보는 것처럼 쉬울 것이다.”
▣ 제20장(第二十章)
哀公이 問政한대
애공(哀公)이 정사를 묻자,
子曰 文武之政이 布在方策하니 其人存이면 則其政擧하고 其人亡이면 則其政息이니이다
공자(孔子)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문왕(文王)·무왕(武王)의 정사가 방책(方策)에 펴 있으니, 그러한 사람이 있으면 그러한 정사가 거행되고, 그러한 사람이 없으면 그러한 정사가 종식됩니다.
人道는 敏政하고 地道는 敏樹하니 夫政也者는 蒲盧也니이다
사람의 도(道)는 정사에 빠르게 나타나고, 땅의 도(道)는 나무에 빠르게 나타나니, 정사의 신속한 효험은 쉽게 자라는 갈대와 같습니다.
故로 爲政在人하니 取人以身이요 修身以道요 修道以仁이니이다
그러므로 정사를 함이 사람에게 달려 있으니, 사람을 취하되 몸으로써 하고, 몸을 닦되 도(道)로써 하고, 도(道)를 닦되 인(仁)으로써 해야 합니다.
仁者는 人也니 親親이 爲大하고 義者는 宜也니 尊賢이 爲大하니 親親之殺(쇄)와 尊賢之等이 禮所生也니이다
인(仁)은 사람의 몸이니, 어버이[친척]를 친히 함이 크고, 의(義)는 마땅함이니, 어진이를 높임이 크니, 친척을 친히 함의 강등(降等)함과 어진이를 높임의 등급이 예(禮)가 생겨난 이유입니다.
故로 君子는 不可以不修身이니 思修身인댄 不可以不事親이요 思事親인댄 不可以不知人이요 思知人인댄 不可以不知天이니이다
그러므로 군자(君子)는 몸을 닦지 않을 수 없으니, 몸을 닦을 것을 생각할진댄 어버이를 섬기지 않을 수 없고, 어버이를 섬길 것을 생각할진댄 사람을 알지 않을 수 없고, 사람을 알 것을 생각할진댄 하늘의 이치를 알지 않을 수 없습니다.
天下之達道五에 所以行之者三이니 曰君臣也와 父子也와 夫婦也와 昆弟也와 朋友之交也五者는 天下之達道也요 知(智)仁勇三者는 天下之達德也니 所以行之者는 一也니이다
천하(天下)의 달도(達道)[공통된 도(道)]가 다섯인데 이것을 행하는 것은 세 가지이니, 군신간(君臣間)과 부자간(父子間)과 부부간(夫婦間)과 곤제간(昆弟間)[형제간(兄弟間)]과 붕우간(朋友間)의 사귐이 다섯 가지는 천하(天下)의 달도(達道)요, 지(智)·인(仁)·용(勇) 이 세 가지는 천하(天下)의 달덕(達德)[공통된 덕]이니, 이것을 행하는 것은 하나입니다.
或生而知之하며 或學而知之하며 或困而知之하나니 及其知之하여는 一也니이다 或安而行之하며 或利而行之하며 或勉强而行之하나니 及其成功하여는 一也니이다
혹은 태어나서 이것[달도(達道)]을 알고, 혹은 배워서 이것을 알고, 혹은 애를 써서 이것을 아는데, 그 앎에 미쳐서는 똑같습니다. 혹은 편안히 이것을 행하고, 혹은 이롭게 여겨 이것을 행하고, 혹은 억지로 힘써 이것을 행하는데, 그 성공(成功)함에 미쳐서는 똑같습니다.”
(子曰) 好學은 近乎知하고 力行은 近乎仁하고 知恥는 近乎勇이니라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셨다.] 학문(學問)을 좋아함은 지(智)에 가깝고, 힘써 행함은 인(仁)에 가깝고, 부끄러움을 앎은 용(勇)에 가깝다.
知斯三者면 則知所以修身이요 知所以修身이면 則知所以治人이요 知所以治人이면 則知所以治天下國家矣리라
이 세 가지를 알면 몸을 닦는 바를 알 것이요, 몸을 닦는 바를 알면 남을 다스리는 바를 알 것이요, 남을 다스리는 바를 알면 천하(天下)와 국가(國家)를 다스리는 바를 알 것이다.
凡爲天下國家 有九經하니 曰 修身也와 尊賢也와 親親也와 敬大臣也와 體群臣也와 子庶民也와 來百工也와 柔遠人也와 懷諸侯也니라
무릇 천하(天下)와 국가(國家)를 다스림에 구경(九經)[아홉 가지 떳떳한 법]이 있으니, 몸을 닦음과 어진이를 높임과 친척을 친히 함과 대신(大臣)을 공경함과 여러 신하들의 마음을 체찰(體察)함과 여러 백성들을 자식처럼 사랑함과 백공(百工)들을 오게 함과 먼 지방의 사람을 회유(懷柔)함과 제후(諸侯)들을 은혜롭게 하는 것이다.
修身則道立하고 尊賢則不惑하고 親親則諸父昆弟不怨하고 敬大臣則不眩하고 體群臣則士之報禮重하고 子庶民則百姓勸하고 來百工則財用足하고 柔遠人則四方歸之하고 懷諸侯則天下畏之니라
몸을 닦으면 도(道)가 확립되고, 어진이를 높이면 의혹되지 않고, 친척을 친히 하면 제부(諸父)[숙부(叔父)]와 형제(兄弟)들이 원망하지 않고, 대신(大臣)을 공경하면 혼란하지 않고, 여러 신하들의 마음을 체찰(體察)하면 선비들의 보답하는 예(禮)가 중하고, 여러 백성들을 사랑하면 백성들이 권면(勸勉)하고, 백공(百工)을 오게 하면 재용(財用)[재정(財政)]이 풍족하고, 먼 지방의 사람을 회유하면 사방이 돌아오고, 제후(諸侯)들을 은혜롭게 하면 천하가 두려워한다.
齊明盛服하여 非禮不動은 所以修身也요 去讒遠色하며 賤貨而貴德은 所以勸賢也요 尊其位하며 重其祿하며 同其好惡는 所以勸親親也요 官盛任使는 所以勸大臣也요 忠信重祿은 所以勸士也요 時使薄斂은 所以勸百姓也요 日省月試하여 旣廩(餼廩)稱事는 所以勸百工也요 送往迎來하며 嘉善而矜不能은 所以柔遠人也요 繼絶世하며 擧廢國하며 治亂持危하며 朝聘以時하며 厚往而薄來는 所以懷諸侯也니라
재계(齊戒)하고 깨끗이 하며 성복(盛服)[성장(盛裝)]을 하여 예(禮)가 아니면 동(動)하지 않음은 몸을 닦는 것이요, 참소하는 이를 제거하고 여색(女色)을 멀리 하며, 재물을 천히 여기고 덕(德)을 귀하게 여김은 어진이를 권면(勸勉)하는 것이요, 그 지위를 높여 주고 녹(祿)을 많이 주며 좋아함과 싫어함을 함께 함은 친친(親親)을 권면(勸勉)하는 것이요, 관속(官屬)을 많이 두어 부릴 사람을 마음대로 맡기게 함은 대신(大臣)을 권면하는 것이요, 충신(忠信)[성심(誠心)]으로 대하고 녹(祿)을 많이 줌은 선비들을 권면하는 것이요, 철에 따라 부역을 시키고 세금을 적게 거둠은 백성들을 권면하는 것이요, 날로 살펴보고 달로 시험하여 창고에서 녹(祿)을 줌을 일에 맞추어 함은 백공(百工)을 권면하는 것이요, 가는 이를 전송하고 오는 이를 맞이하며, 잘하는 이를 가상히 여기고 능하지 못한 이를 가엾게 여김은 먼 지방 사람을 회유하는 것이요, 끊긴 대(代)를 이어주고 폐지된 나라를 일으켜 주며, 혼란한 나라를 다스려 주고 위태로운 나라를 붙들어 주며, 조회(朝會)와 빙문(聘問)을 때에 따라 하고, 가는 것을 후(厚)하게 하고 오는 것을 박(薄)하게 함은 제후(諸侯)들을 은혜롭게 하는 것이다.
凡爲天下國家 有九經하니 所以行之者는 一也니라
무릇 천하(天下)와 국가(國家)를 다스림에 구경(九經)이 있으니, 이것을 행하는 것은 하나이다.
凡事는 豫則立하고 不豫則廢하나니 言前定則不跲하고 事前定則不困하고 行前定則不疚하고 道前定則不窮이니라
모든 일은 미리 하면 성립되고, 미리 하지 않으면 폐해진다. 말을 미리 정하면 차질이 없고, 일을 미리 정하면 곤궁하지 않고, 행동을 미리 정하면 결함이 없고, 도(道)를 미리 정하면 궁하지 않다.
在下位하여 不獲乎上이면 民不可得而治矣리라 獲乎上이 有道하니 不信乎朋友면 不獲乎上矣리라 信乎朋友가 有道하니 不順乎親이면 不信乎朋友矣리라 順乎親이 有道하니 反諸身不誠이면 不順乎親矣리라 誠身이 有道하니 不明乎善이면 不誠乎身矣리라
아랫자리에 있으면서 윗사람에게 신임(信任)을 얻지 못하면 백성을 다스리지 못할 것이다. 윗사람에게 신임을 얻는 것이 방법이 있으니, 붕우(朋友)에게 믿음을 받지 못하면 윗사람에게 신임을 얻지 못할 것이다. 붕우(朋友)에게 믿음을 받는 것이 방법이 있으니, 어버이에게 순하지 못하면 붕우(朋友)에게 믿음을 받지 못할 것이다. 어버이에게 순함이 방법이 있으니, 자기 몸에 돌이켜보아 성실하지 못하면 어버이에게 순하지 못할 것이다. 몸을 성실히 함이 방법이 있으니, 선(善)을 밝게 알지 못하면 몸을 성실히 하지 못할 것이다.
誠者는 天之道也요 誠之者는 人之道也니 誠者는 不勉而中하며 不思而得하여 從容中道하나니 聖人也요 誠之者는 擇善而固執之者也니라
성실한 자는 하늘의 도(道)요, 성실히 하려는 자는 사람의 도(道)이니, 성실한 자는 힘쓰지 않고도 도(道)에 맞으며, 생각하지 않고도 알아서 종용(從容)히 도(道)에 맞으니, 성인(聖人)이요, 성실히 하려는 자는 선(善)을 택하여 굳게 잡는 자이다.
博學之하며 審問之하며 愼思之하며 明辨之하며 篤行之니라
이것을 널리 배우며, 자세히 물으며, 신중히 생각하며, 밝게 분변하며, 독실히 행하여야 한다.
有弗學이언정 學之인댄 弗能이어든 弗措也하며 有弗問이언정 問之인댄 弗知어든 弗措也하며 有弗思언정 思之인댄 弗得이어든 弗措也하며 有弗辨이언정 辨之인댄 弗明이어든 弗措也하며 有弗行이언정 行之인댄 弗篤이어든 弗措也하여 人一能之어든 己百之하며 人十能之어든 己千之니라
배우지 않음이 있을지언정 배울진댄 능하지 못하거든 놓지 말며, 묻지 않음이 있을지언정 물을진댄 알지 못하거든 놓지 말며, 생각하지 않음이 있을지언정 생각할진댄 알지 못하거든 놓지 말며, 분변하지 않음이 있을지언정 분변할진댄 분명하지 못하거든 놓지 말며, 행하지 않음이 있을지언정 행할진댄 독실하지 못하거든 놓지 말아, 남이 한 번에 능하거든 나는 백 번을 하며, 남이 열 번에 능하거든 나는 천 번을 하여야 한다.
果能此道矣면 雖愚나 必明하며 雖柔나 必强이니라
과연 이 도(道)[방법]에 능하면 비록 어리석으나 반드시 밝아지며, 비록 유약(柔弱)하나 반드시 강해진다.
▣ 제21장(第二十一章)
自誠明을 謂之性이요 自明誠을 謂之敎니 誠則明矣요 明則誠矣니라
성(誠)으로 말미암아 밝아짐을 성(性)이라 이르고, 명(明)으로 말미암아 성실해짐을 교(敎)라 이르니, 성실하면 밝아지고, 밝아지면 성실해진다.
▣ 제22장(第二十二章)
惟天下至誠이야 爲能盡其性이니 能盡其性이면 則能盡人之性이요 能盡人之性이면 則能盡物之性이요 能盡物之性이면 則可以贊天地之化育이요 可以贊天地之化育이면 則可以與天地參矣니라
오직 천하(天下)에 지극히 성실한 분이어야 능히 그 성(性)을 다할 수 있으니, 그 성(性)을 다하면 능히 사람의 성(性)을 다할 것이요, 사람의 성(性)을 다하면 능히 물건의 성(性)을 다할 것이요, 물건의 성(性)을 다하면 천지(天地)의 화육(化育)을 도울 것이요, 천지(天地)의 화육(化育)을 도우면 천지(天地)와 더불어 참여(參與)하게 될 것이다.
▣ 제23장(第二十三章)
其次는 致曲이니 曲能有誠이니 誠則形하고 形則著하고 著則明하고 明則動하고 動則變하고 變則化니 唯天下至誠이야 爲能化니라
그 다음은 한쪽으로 지극히 함이니, 한쪽으로 지극히 하면 능히 성실할 수 있다. 성실하면 드러나고, 드러나면 더욱 드러나고, 더욱 드러나면 밝아지고, 밝아지면 감동시키고, 감동시키면 변(變)하고, 변(變)하면 화(化)할 수 있으니, 오직 천하(天下)에 지극히 성실한 분이어야 능히 화(化)할 수 있다.
▣ 제24장(第二十四章)
至誠之道는 可以前知니 國家將興에 必有禎祥하며 國家將亡에 必有妖孽하여 見乎蓍龜하며 動乎四體라 禍福將至에 善을 必先知之하며 不善을 必先知之하나니 故로 至誠은 如神이니라
지성(至誠)의 도(道)는 일이 닥쳐오기 전에 미리 알 수 있으니, 국가가 장차 일어나려면 반드시 상서로운 조짐이 있으며, 국가가 장차 망하려면 반드시 요괴(妖怪)스러운 일이 있어, 시초점과 거북점에 나타나며, 사체(四體)에 동(動)한다. 그리하여 화(禍)와 복(福)이 장차 이르름에 좋을 것을 반드시 먼저 알며, 좋지 못할 것을 반드시 먼저 안다. 그러므로 지성(至誠)은 신(神)과 같은 것이다.
誠者는 自成也요 而道는 自道也니라
성(誠)은 스스로 이루어지는 것이요, 도(道)는 스스로 행하여야 할 것이다.
誠者는 物之終始니 不誠이면 無物이라 是故로 君子는 誠之爲貴니라
성(誠)은 물건[사물]의 종(終)과 시(始)이니, 성실하지 못하면 사물이 없게 된다. 그러므로 군자(君子)는 성실히 함을 귀하게 여기는 것이다.
誠者는 非自成己而已也라 所以成物也니 成己는 仁也요 成物은 知(智)也니 性之德也라 合內外之道也니 故로 時措之宜也니라
성(誠)은 스스로 자기만을 이룰 뿐이 아니요. 남을 이루어 주니, 자기를 이룸은 인(仁)이요, 남을 이루어 줌은 지(智)이다. 이는 성(性)의 덕(德)이니, 내외(內外)를 합한 도(道)이다. 그러므로 때로 둠에 마땅한 것이다.
▣ 제26장(第二十六章)
故로 至誠은 無息이니
그러므로 지성(至誠)은 쉼이 없으니,
不息則久하고 久則徵하고
쉬지 않으면 오래고, 오래면 징험이 나타나고,
徵則悠遠하고 悠遠則博厚하고 博厚則高明이니라
징험이 나타나면 유원(悠遠)[여유 있고 오래 함]하고, 유원(悠遠)하면 박후(博厚)[넓고 두터움]하고, 박후(博厚)하면 고명(高明)[고대(高大)하고 광명(光明)함]하다.
博厚는 所以載物也요 高明은 所以覆(부)物也요 悠久는 所以成物也니라
박후(博厚)함은 물건을 실어 주는 것이요, 고명(高明)함은 물건을 덮어 주는 것이요, 유구(悠久)함은 물건을 이루어 주는 것이다.
博厚는 配地하고 高明은 配天하고 悠久는 無疆이니라
박후(博厚)는 땅을 배합하고, 고명(高明)은 하늘을 배합하고, 유구(悠久)는 다함이 없다.
如此者는 不見(현)而章하며 不動而變하며 無爲而成이니라
이와 같은 자는 보여주지 않아도 드러나며, 동(動)하지 않아도 변하며, 함이 없이도 이루어진다.
天地之道는 可一言而盡也니 其爲物不貳라 則其生物不測이니라
천지(天地)의 도(道)는 한마디 말로써 다할 수 있으니, 그 물건됨이 변치 않는다. 그리하여 물건을 냄이 측량할 수 없는 것이다.
天地之道는 博也厚也高也明也悠也久也니라
천지(天地)의 도(道)는 광박(廣博)함과 심후(深厚)함과 고대(高大)함과 광명(光明)함과 유원(悠遠)함과 오램이다.
今夫天이 斯昭昭之多로되 及其無窮也하여는 日月星辰繫焉하며 萬物覆焉이니라 今夫地 一撮土之多로되 及其廣厚하여는 載華嶽而不重하며 振河海而不洩하며 萬物載焉이니라 今夫山이 一卷石之多로되 及其廣大하여는 草木生之하며 禽獸居之하며 寶藏興焉이니라 今夫水 一勺之多로되 及其不測하여는 黿鼉蛟龍魚鼈生焉하며 貨財殖焉이니라
이제 하늘은 이 소소(昭昭)함이 많이 모인 것인데 그 무궁(無窮)함에 미쳐서는 일월(日月) 성진(星辰)이 매여있고 만물(萬物)이 덮여져 있다. 이제 땅은 한 줌의 흙이 많이 모인 것인데 그 광후(廣厚)함에 미쳐서는 화악(華嶽)[화산(華山)]을 싣고 있으면서도 무겁게 여기지 않고, 하해(河海)를 거두어 있으면서도 새지 않으며, 만물이 실려져 있다. 이제 산(山)은 한 자잘한 돌이 많이 모인 것인데 그 광대(廣大)함에 미쳐서는 초목(草木)이 생장하고 금수(禽獸)가 살고 보장(寶藏)[보물(寶物)]이 나온다. 이제 물은 한 잔의 물이 많이 모인 것인데 그 측량할 수 없음에 미쳐서는 원타(黿鼉)와 교룡(蛟龍)과 어별(魚鼈)이 자라며 화재(貨財)가 번식된다.
詩云 維天之命이 於(오)穆不已라하니 蓋曰天之所以爲天也요 於乎不顯가 文王之德之純이여하니 蓋曰文王之所以爲文也 純亦不已니라
시경(詩經)》에 이르기를 ‘하늘의 명(命)이, 아! 심원(深遠)하여 그치지 않는다.’ 하였으니, 이는 하늘이 하늘이 된 소이(所以)를 말한 것이요, ‘아! 드러나지 않는가? 문왕(文王)의 덕(德)의 순수함이여!’ 하였으니, 이는 文王(文王)이 문(文)이 되신 소이(所以)가 순수함이 또한 그치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 제27장(第二十七章)
大哉라 聖人之道여
위대하다, 성인(聖人)의 도(道)여!
洋洋乎發育萬物하여 峻極于天이로다
양양(洋洋)히 만물(萬物)을 발육(發育)하여 높음이 하늘에 다하였다.
優優大哉라 禮儀三百이요 威儀三千이로다
우우(優優)히 크다. 예의(禮儀)가 3백 가지요, 위의(威儀)가 3천 가지이다.
待其人而後에 行이니라
그 사람[훌륭한 사람]을 기다린 뒤에 행해진다.
故로 曰 苟不至德이면 至道不凝焉이라하니라
그러므로 ‘만일 지극한 덕(德)이 아니면 지극한 도(道)가 모이지 않는다.’고 말한 것이다.
故로 君子는 尊德性而道問學이니 致廣大而盡精微하며 極高明而道中庸하며 溫故而知新하며 敦厚以崇禮니라
그러므로 군자(君子)는 덕성(德性)을 높이고 문학(問學)[학문(學問)]을 말미암으니, 광대(廣大)함을 지극히 하고 정미(精微)함을 다하며, 고명(高明)을 다하고 중용(中庸)을 따르며, 옛 것을 잊지 않고 새로운 것을 알며, 후(厚)함을 도타이[돈독히] 하고 예(禮)를 높이는 것이다.
是故로 居上不驕하며 爲下不倍라 國有道에 其言이 足以興이요 國無道에 其默이 足以容이니 詩曰 旣明且哲하여 以保其身이라하니 其此之謂與인저
그러므로 윗자리에 거해서는 교만하지 않고, 아랫사람이 되어서는 배반하지 않는다. 나라가 도(道)가 있을 때에는 그 말이 족히 흥기(興起)시킬 수 있고, 나라에 도(道)가 없을 때에는 그 침묵이 족히 몸을 용납할 수 있다. 《시경(詩經)》에 이르기를 “이미 밝고 또 밝아 그 몸을 보전한다.” 하였으니, 이것을 말함일 것이다.
▣ 제28장(第二十八章)
子曰 愚而好自用하며 賤而好自專이요 生乎今之世하여 反古之道면 如此者는 災及其身者也니라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셨다. “어리석으면서 자기 의견을 쓰기 좋아하며, 천(賤)하면서 자기 마음대로 하기를 좋아하고, 지금 세상에 태어나서 옛 도(道)를 회복하려고 하면, 이와 같은 자는 재앙이 그 몸에 미친다.”
非天子면 不議禮하며 不制度하며 不考文이니라
천자(天子)가 아니면 예(禮)를 의논하지 못하며, 도(度)를 만들지 못하며, 문(文)을 상고하지 못한다.
今天下 車同軌하며 書同文하며 行同倫이니라
지금 천하(天下)에는, 수레는 수레바퀴의 치수가 같으며, 글은 문자(文字)가 같으며, 행동은 차례가 같다.
雖有其位나 苟無其德이면 不敢作禮樂焉이며 雖有其德이나 苟無其位면 亦不敢作禮樂焉이니라
비록 그[천자(天子)] 지위를 갖고 있으나 만일 그[성인(聖人)] 덕(德)이 없으면 감히 예악(禮樂)을 짓지 못하며, 비록 그 덕(德)이 있으나 만일 그 지위가 없으면 또한 감히 예악(禮樂)을 짓지 못한다.
子曰 吾說夏禮나 杞不足徵也요 吾學殷禮하니 有宋存焉이어니와 吾學周禮하니 今用之라 吾從周하리라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하(夏)나라 예(禮)를 말할 수 있으나 기(杞)나라가 충분히 증거해 주지 못하며, 내가 은(殷)나라 예(禮)를 배웠는데 <그 후손인> 송(宋)나라가 있거니와, 내가 주(周)나라 예(禮)를 배웠는데 지금 이것을 쓰고 있으니, 나는 주(周)나라 예(禮)를 따르겠다.”
▣ 제29장(第二十九章)
王天下 有三重焉하니 其寡過矣乎인저
천하(天下)를 통치함에 세 가지 중(重)함이 있으니, <이것을 잘 행하면> 허물이 적을 것이다.
上焉者는 雖善이나 無徵이니 無徵이라 不信이요 不信이라 民弗從이니라 下焉者는 雖善이나 不尊이니 不尊이라 不信이요 不信이라 民弗從이니라
위[상고시대(上古時代)]의 것은 비록 좋으나 증거할 만한 것이 없으니, 증거 할 것이 없기 때문에 믿지 않고, 믿지 않기 때문에 백성들이 따르지 않는다. <성인(聖人)으로서> 아래에 있는 자는 비록 잘 하나 높지 못하니, 높지 못하기 때문에 믿지 않고, 믿지 않기 때문에 백성들이 따르지 않는다.
故로 君子之道는 本諸身하여 徵諸庶民하며 考諸三王而不謬하며 建諸天地而不悖하며 質諸鬼神而無疑하며 百世以俟聖人而不惑이니라
이 때문에 군자(君子)의 도(道)는 자기 몸에 근본하여 여러 백성들에게 징험하며, 삼왕(三王)에게 상고해도 틀리지 않으며, 천지(天地)에 세워도 어그러지지 않으며, 귀신(鬼神)에게 질정(質正)하여도 의심이 없으며, 백세(百世)에 성인(聖人)을 기다려도 의혹(疑惑)되지 않는 것이다.
質諸鬼神而無疑는 知天也요 百世以俟聖人而不惑은 知人也니라
귀신(鬼神)에게 질정하여도 의심이 없음은 하늘을 아는 것이요, 백세(百世)에 성인(聖人)을 기다려도 의혹되지 않음은 사람을 아는 것이다.
是故로 君子는 動而世爲天下道니 行而世爲天下法하며 言而世爲天下則이라 遠之則有望하고 近之則不厭이니라
그러므로 군자(君子)는 동(動)함에 대대로 천하(天下)의 도(道)가 되는 것이니, 행(行)함에 대대로 천하의 법(法)이 되며, 말함에 대대로 천하의 준칙(準則)이 된다. 멀리 있으면 우러러봄이 있고, 가까이 있으면 싫지 않다.
詩曰 在彼無惡하며 在此無射(역)이라 庶幾夙夜하며 以永終譽라하니 君子未有不如此而蚤有譽於天下者니라
《시경(詩經)》에 이르기를 “저기에 있어도 미워하는 사람이 없으며, 여기에 있어도 싫어하는 사람이 없다. 거의 일찍 일어나고 밤늦게 자서 명예(名譽)를 길이 마친다.” 하였으니, 군자(君子)가 이렇게 하지 않고서 일찍이 천하에 명예를 둔 자는 있지 않다.
▣ 제30장(第三十章)
仲尼는 祖述堯舜하시고 憲章文武하시며 上律天時하시고 下襲水土하시니라
중니(仲尼)는 요(堯)·순(舜)을 조술(祖述)[조종(祖宗)으로 삼아 전술(傳述)함]하시고, 문왕(文王)·무왕(武王)을 헌장(憲章)[법 받음]하시며, 위로는 천시(天時)를 따르시고, 아래로는 수토(水土)[풍토(風土)]를 인하셨다.
辟(譬)如天地之無不持載하며 無不覆幬하며 辟如四時之錯行하며 如日月之代明이니라
비유하면 하늘과 땅이 실어주지 않음이 없고 덮어주지 않음이 없는 것과 같으며, 비유하면 사시(四時)가 교대하여 운행함과 같으며, 일월(日月)이 교대하여 밝음과 같다.
萬物쯂育而不相害하며 道쯂行而不相悖라 小德은 川流요 大德은 敦化하나니 此天地之所以爲大也니라
만물(萬物)이 함께 길러져 서로 해치지 않으며, 도(道)가 함께 행하여 서로 위배되지 않는다. 작은 덕(德)은 냇물의 흐름이요, 큰 덕(德)은 화(化)를 도타이 하니, 이는 천지(天地)가 위대함이 되는 것이다.
▣ 제31장(第三十一章)
唯天下至聖이야 爲能聰明睿知(智) 足以有臨也니 寬裕溫柔 足以有容也며 發强剛毅 足以有執也며 齊(재)莊中正이 足以有敬也며 文理密察이 足以有別也니라
오직 천하의 지극한 성인(聖人)이어야 총명예지(聰明睿智)가 족히 임할 수 있으니, 관유온유(寬裕溫柔)가 족히 용납함이 있으며, 발강강의(發强剛毅)가 족히 잡음이 있으며, 재장중정(齊莊中正)이 족히 공경함이 있으며, 문리밀찰(文理密察)이 족히 분별함이 있는 것이다.
溥博淵泉하여 而時出之니라
부박(溥博)하고 연천(淵泉)하여 때로 나온다.
溥博은 如天하고 淵泉은 如淵하니 見(현)而民莫不敬하며 言而民莫不信하며 行而民莫不說(열)이니라
부박(溥博)은 하늘과 같고, 연천(淵泉)은 못과 같으니, 나타남에 백성들이 공경하지 않는 이가 없고, 말함에 백성들이 믿지 않는 이가 없고, 행함에 백성들이 기뻐하지 않는 이가 없다.
是以로 聲名이 洋溢乎中國하여 施(이)及蠻貊하여 舟車所至와 人力所通과 天之所覆와 地之所載와 日月所照와 霜露所隊(墜)에 凡有血氣者莫不尊親하나니 故로 曰配天이니라
이 때문에 성명(聲名)이 중국(中國)에 넘쳐 만맥(蠻貊)에 뻗쳐서, 배와 수레가 이르는 바와 인력(人力)이 통하는 바와 하늘이 덮어주는 바와 땅이 실어주는 바와 일월(日月)이 비추는 바와 서리와 이슬이 내리는 바에 모든 혈기(血氣)를 가지고 있는 것들이 존경하고 친애(親愛)하지 않음이 없다. 그러므로 하늘을 배합한다고 말한 것이다.
▣ 제32장(第三十二章)
唯天下至誠이야 爲能經綸天下之大經하며 立天下之大本하며 知天地之化育이니 夫焉有所倚리오
오직 천하(天下)에 지극히 성실한 분이어야 능히 천하(天下)의 대경(大經)을 경륜(經綸)하며, 천하(天下)의 대본(大本)을 세우며, 천지(天地)의 화육(化育)을 알 수 있으니, 어찌 <딴 것에> 의지할 것이 있겠는가.
肫肫其仁이며 淵淵其淵이며 浩浩其天이니라
순순(肫肫)한 그 인(仁)이며, 연연(淵淵)한 그 못이며, 호호(浩浩)한 그 하늘이다.
苟不固聰明聖知達天德者면 其孰能知之리요
만일 진실로 총명(聰明)하고 성지(聖智)하여 하늘의 덕(德)을 통달한 자가 아니면 그 누가 이것을 알겠는가.
苟不固聰明聖知達天德者면 其孰能知之리요
만일 진실로 총명(聰明)하고 성지(聖智)하여 하늘의 덕(德)을 통달한 자가 아니면 그 누가 이것을 알겠는가.
▣ 제33장(第三十三章)
詩曰 衣錦尙絅이라하니 惡其文之著也라 故로 君子之道는 闇然而日章하고 小人之道는 的然而日亡하나니 君子之道는 淡而不厭하며 簡而文하며 溫而理니 知遠之近하며 知風之自하며 知微之顯이면 可與入德矣리라
《시경(詩經)》에 이르기를 “비단옷을 입고 홑옷을 덧입는다.” 하였으니, 그 문채가 너무 드러남을 싫어해서이다. 그러므로 군자(君子)의 도(道)는 은은하되 날로 드러나고, 소인(小人)의 도(道)는 선명하되 날로 없어지는 것이다. 군자(君子)의 도(道)는 담박하되 싫지 않으며, 간략하되 문채나며, 온화하되 조리가 있으니, 멂이 가까운 데로부터 시작함을 알며, 바람이 부터 일어남을 알며, 은미함이 드러남을 안다면, 더불어 덕(德)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詩云 潛雖伏矣나 亦孔之昭라하니 故로 君子는 內省不疚하여 無惡於志하나니 君子之所不可及者는 其唯人之所不見乎인저
《시경(詩經)》에 이르기를 “잠긴 것이 비록 엎드려 있으나 또한 심히 밝다.” 하였다. 그러므로 군자(君子)는 안으로 살펴보아 하자(瑕疵)가 없어서 마음에 미움[부끄러움]이 없는 것이니, 군자(君子)의 미칠 수 없는 점은 사람들이 보지 않는 바에 있는 것이다.
詩云 相在爾室한대 尙不愧于屋漏라하니 故로 君子는 不動而敬하며 不言而信이니라
《시경(詩經)》에 이르기를 “네가 <홀로> 방안에 있음을 보니, 여기서도 방 귀퉁이에 부끄럽지 않다.” 하였다. 그러므로 군자(君子)는 동(動)하지 않아도 공경하며, 말하지 않아도 믿게 한다.
詩曰 奏假(格)無言에 時靡有爭이라하니 是故로 君子는 不賞而民勸하며 不怒而民威於鈇鉞이니라
《시경(詩經)》에 이르기를 “<신명(神明)의 앞에> 나아가 신명(神明)을 감격(感格)할 때에 말이 없어, 이에 다투는 이가 있지 않다.” 하였다. 이 때문에 군자(君子)는 상(賞)주지 않아도 백성들이 권면하며, 노(怒)하지 않아도 백성들이 작도와 도끼보다 더 두려워하는 것이다.
詩曰 不顯惟德을 百辟其刑之라하니 是故로 君子는 篤恭而天下平이니라
《시경(詩經)》에 이르기를 “드러나지 않는 덕(德)을 백벽(百辟)[여러 제후(諸侯)]들이 법받는다.” 하였다. 이 때문에 군자(君子)는 공손함을 돈독히 함에 천하(天下)가 평해지는 것이다.
詩云 予懷明德의 不大聲以色이라하여늘 子曰 聲色之於以化民에 末也라하시니라 詩云 德輶如毛라하나 毛猶有倫하니 上天之載 無聲無臭아 至矣니라
《시경(詩經)》에 이르기를 “나는 밝은 덕(德)의 음성과 얼굴빛을 대단찮게 여김을 생각한다.” 하였는데,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시기를 “음성과 얼굴빛은 백성을 교화시킴에 있어 지엽적인 것이다.” 하셨다. 《시경(詩經)》에 ‘덕(德)은 가볍기가 터럭과 같다.’ 하였는데, 터럭도 오히려 비교할 만한 것이 있으니, ‘상천(上天)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다.’는 표현이어야 지극하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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