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을 생각하며!

존경하는 정순용교장선생님께!

마징거제트 2008. 2. 9. 18:27
안녕하세요? 선생님! 찾아뵙지 못하고 멀리서 인사드리고 카네이션을 띄우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합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오늘의 저가 있음! 생활이 있음! 웃음이 있음! 가족이 있음! 생활속에서 어려움이 있더라도 이겨나가고 남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음은 선생님 당신의 가르침과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스승의 날을 맞이함에 그 고마움이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더욱 울어 솟아오릅니다.

선생님! 오늘은 한편으론 참 서운함도 함께 가집니다. 일부 시도 학교에서 촌지문제니, 뇌물문제니, 치맛바람이니, 선물문제니 하면서 시끄럽다고 아애 학교문을 닫고 휴무한담니다.

아침에 모 학교 친구선생님께서 이런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이런! 너꺼무가 있나? 환장해도 유 분수가 있지!" "괴로워 휴무한담니다."라고 지금까지 늘 스승의 날 행사를 조촐하게 치르고 아이들이 정성으로 직접 마련한 생생한 카네이션 한송이를 가슴에 달고 모든 것을 다 잊은 듯 흐뭇해하기도 했고, 아이들의 머리도 한번 쓰다듬어주고, 오손도손 둘러앉아 그간에 특히 수업시간에 못다한 얘기도 나누고, 또 각 교실에서는 오늘따라 스승의 날 노래를 목청높여 부르며 가사에 흐르는 그 뜻을 가슴깊이 새겨보았건만,,,그리고 장성해가는 든든한 제자들이 학교를 찾아오는 모습도 맞이했건만 이 모든 것을 괴롭단 말로 휴무하면서 덮어버리다니...웃어야 할까요? 울어야 할까요?

오늘은 세종대왕 탄신일...이날을 스승의 날로 정한 그 숨은 뜻... 군사부일체의 뜻을 되새겨봄직한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 세계적 자랑거리가 될 수 있는 것, 스승을 존경하고 그 봉사와 희생 그리고 헌신에 대한 보답의 마음들을 누가 감히 흐트리고 훼손시키는가? 일부의 잘못된 심사! 일부의 학부모가 저지르고 일부의 선생님들이 저지른 사안들땜에 전체 선생님들의 가슴에 못을 박는 일들은 이제 좀 그쳤으면 합니다,

그리고 조선일보에서 선생님들의 사기를 꺾는 일들에 대해 집중으로 보도할 것이 아니라 좋은 일들 아름다운 일들을 찾아 집중적으로 보도하겠다는 약속을 보고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세상은 항상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해 갈 것입니다. 일부 잘못된 것들을 거르고 재끼고 취사선택해서 말입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오늘도 묵묵히 교단을 지키며 제자들을 기르는 거룩한 대열에 선생님께서 가르쳐주신 그 맘과 정신과 실천을 닮아가는 데 게으름을 피우지 않겠다고 다짐드리면서 06년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보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 2006년 선생님에게 이 글을 쓰고 찾아뵙지 못했습니다. 해마다 선생님을 찾아뵙다가 이 해에 찾아뵙지 못하고 2007년을 맞았는 데 선생님께서 저 세상으로 떠나셨다. 저만 이렇게 교육현장에 외로이 두고서...선생님의 못다한 그 뜻과 바램을 실천하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영전에서 다짐을 했습니다. 늘 존경하고 흠모했었던 선생님을 생각하면서 뜻을 다 못 이룬 부족한 제자 이구동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