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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을 치룬 사랑하는 고3 수험생들에게!...

마징거제트 2008. 2. 9. 22:24

 

수능을 치룬 사랑하는 고3 수험생들에게!...
성명 :이구동 (leekuudong@hanmail.net) 작성일 : 2005-11-25 조회 : 452

수능을 치룬 사랑하는 고3 수험생들에게!...

무척 숨가쁘게 자네들과 더불어 수능을 향해 달려왔던 시간들이 세월에 꼬리를 묻으면서 추억으로 남겨두게 되었구나...... 어제 아래만 해도 그렇게 열심히 앞만 보고 산을 오르는 등산객마냥의 자네들 모습!

정상을 향해 출발하는 모습부터 50% 70% 90% 능선의 구비 고비 마다에서 힘겹게 오르는 모습들까지 지켜본 나였기에 지극히도 사랑스러웠고, 안스러웠고 어떤 의미에선 자랑스러웠었다. 내 아들과 꼭 같은 제자들이었기에, 존경하는 학부모님들의 든든한 아들들이었기에, 나아가 미래 한국의 동량들이었기에 더욱 그러하였단다.

지금껏 흘렸던 땀방울과 쏟았던 열정, 그리고 힘겨웠던 고통과 시련의 씨앗이 그 11/23일 하루를 통해 싻티워 토해놓았으니 멋진 나무로 성장하여 열매로 거듭 날 수 있으리란 기대를 다시 가진다.

하나의 열매를 맺기 위하여 공들인 정성과 노고는 반드시 보답이 있을지니, 그 과정 과정에서 수 없이 거쳐갔던 많은 좌절과 실망들이 어우르고 버물리어 마지막 하루의 시간에 유종의 미로 응결되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니라.

허나 그 열매에 대한 만족도는 꼭 흡족하지만은 않을 것이니라. 왜냐구요? 만약 흡족하다면 그건 오히려 이상한 것이다. 출발에서 만족할 수도 행복할 수도 없는 일이잖아요. 순간에서 행복이나 좌절 혹은 만족은 느낄 수도 있기는 하다, 다만 부족하지만 또 다른 산의 꼭대기를 향하여 계획을 짜고 열심히 가야한다는 진리앞에 숙연해질 것이기에, 이것이 삶이고 인생이고 우리가 존재하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자네들은 할 수 있으리라! 보다 더 아름다운 또 다른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희망! 그 희망을 가슴에 안고 최선을 다해 도전해야 할 새로운 산이 많이도 있기에.....

전국의 가능성 많은 사랑하는 3학년 수험생 여러분! 어제는 역사(history)! 내일은 미스테리(mystery)! 오늘은 곧 선물(present)이란 말을 한번 더 되새겨보지 않겠어요? 선물이란 오늘을 다시 한번 되새깁시다. 지나간 것은 반성에 가치를 그것도 긍정적인 반성의 자료로 활용해야 합니다. 오늘이란 시간의 가치는 주어진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활용하고 어떤 가치를 창출해 내느냐에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린 새로운 산을 또 오른다는 것이지요. 계획을 짜고 새로운 도전을 다시 준비합시다.

저 새롭고 험하고 높은 산을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오르면 보다 효율적이고 의미가 있어 좋은 결과를 남길 산오름일까?를 생각해주길 바래요.

그 산은 여러분이 목표하는 대학일수도, 직장일수도 멋진 일일수도 있겠지요. 대학일 경우 4년간 공부하고 연구하고 그다음 연속선상에서 직업을 택한다고 봐야 할진데...

수험생으로서 대학이나 학과 및 직업선택에 있어 지금 할 일은 무엇보다 내 적성과 흥미에 맞아야 할 것, 다시말해 하고싶을 것, 즐거울 것, 의미와 가치로울 것, 개인적이기 보다는 사회적 봉사적 의미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 고려사항이었으면 참 좋겠어요. 인기영합이나. 점수때문에 분위기때문에 강요때문에 아빠때문에 엄마때문에 진로를 선택하는 것은 삼가야 할 것 같아서 언급해 두는 것입니다.

내 인생의 최종 책임자는 나 자신입니다. 나 자신이 책임지겠다는 생각과 나의 결정사항이 헛되지 않았다는 판단이 나오길 바랍니다. 그 판단에 선생님이나, 친구나, 부모님, 친지 들의 조언과 도움말을 참고한다면 더욱 신중성이 베어날 것이란 기대입니다.

앞으로 남은 학교생활 부디 헛된 시간들이 아닐 것과 계획된 생활이기를 바라면서 몇가지 당부하고 싶다면

첬째 : 지금까진 학교의 의도적 계획적 생활이 많았었으나 이제부턴 자기계획으로 활동해야 하는 자유와 책임이 좀 더 무거워졌다고 볼 수 있으니 이점 되새겨주길 바라며

둘째 : 자유와 책임이 무거워지는 것은 그만큼 더 성숙했다는 의미이고 더 나아가면 대학생활로 연결된다는 뜻입니다. 바로 대학이 자율적인 생활로서, 공부하고 연구하고 낭만도 찾는 것일진데 새로운 각도에서 준비가 필요하니 '꼭 필요하고 중요한 독서를 권하고 싶다' 란 것입니다.

셋째 : 지금까지 잠과 공부 학교생활 등에서 많이 손상된 듯한 건강면을 짚지 않을 수 없어요. 갑자기 불규칙적인 생활로 접어든다든지, 식사를 제대로 안한다든지, 무절제한 생활 등은 새로운 산을 오르는데 결정적 저해와 장애 요소가 된다는 것을 자극시키고 싶습니다. 재산을 잃은 것은 아주 작은 것을 잃은 것이고, 신용을 잃은 것은 많은 것을 잃은 것이며, 건강을 잃는 것은 전부를 잃는 것이란 유명한 얘기를 한번 더 되새기고 싶어요. 명심하여 볼 만한 가치가 있죠?

넷째 : 한가지 산을 오른 사람이 그 산오름으로 만족하거나 끝내버리는 사람은 없다. 더 높거나 새롭거나 가보지 않는 아니면 또 다른 산을 오르기 위해 준비하는 아름다운 계획을 다시 짜는 융통성 있는 젊은이길 바랄 뿐이다.

마지막으로 영국의 유명한 역사학자요 미래학자인 A. Toynbee의 설파를 잠깐 언급하여 매듭을 지으려 한다. 역사는 도전(=challenge)과 응전(=response)의 결과이며, 그 도전을 주도하는 자는 창조적 소수자(=creative minority) 즉 젊은이, 힘(=energy, =youth)이 있는 자라고......

우리는 예서 말 수가 없는 창조적 소수자 즉 젊은이 들입니다. 힘이 있습니다. 힘이 있으니 우린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다른 새로운 산을 향해 도전하고 그 응전을 기대하고 앞을 향해 나아갑시다. 남은 고등학교의 생활이 후배들께 좋은 인상을 남기고 좋은 전통을 만들어주고 가길 바라고 지금껏 아버지 어머니 못지않게 사랑하고 가르치고 보듬어준 선생님들의 은혜를 저바리지 말고 마무리를 멋지게 장식해 줄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더 넓고 멋진 세상이 제군들과 같은 패기있고 가능성 많은 젊은이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안녕히....

* 수능을 힘겹게 치뤘지만 든든한 동량이 될 전국의 고3수험생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던지고 싶어 경북 구미시 경구고등학교에 근무하는 이구동 교감이 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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