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연구의 실제(1)

천자문의 이해와 풀이!<1탄>

마징거제트 2009. 9. 28. 19:23

천자문(千字文)이란

 

한문(漢文) 초학자를 위한 교과서 겸 습자교본. 1권. 중국 남조(南朝) 양(梁)의 주흥사(周興嗣:470?∼521)가 글을 짓고 동진(東晉)의 왕희지(王羲之)의 필적 중에서 해당되는 글자를 모아 만들었다고 하며 사언고시(四言古詩) 250구(句), 합해서 1,000자가 각각 다른 글자로 되어 있다. 내용은 ‘천지현황(天地玄黃)’에서 시작하여 ‘언재호야(焉哉乎也)’로 끝난다. 당나라 이후 급격히 보급되어 많은 서가(書家)에 의하여 쓰여졌으며 그 중에서도 습자교본으로 가장 유명한 것은, 왕희지의 7대손 지영(智永)이 진서(眞書:楷書)와 초서(草書)의 두 체로 쓴 《진초천자문(眞草千字文)》본으로 1109년에 새긴 석각(石刻)이 전하고 있다. 송대(宋代) 이후 이용범위가 점점 확대되어 《천자문》의 순서를 이용하여 문서 등의 번호를 붙이는 습관도 생기고 또 《속천자문》이 나오는가 하면 전연 딴 글자를 뽑아 《서고천자문(敍古千字文)》이라 이름붙인 종류도 많이 나왔다. 이 책이 한국에 전해진 연대는 확실치 않으나 백제 때 왕인(王仁)이 《논어(論語)》 10권과 함께 이 책 1권을 일본에 전했다는 기록으로 보아 이보다 훨씬 전에 들어온 것으로 추측된다. 그 후 한문의 입문서로서 초보자에게는 필수의 교과서로 중용(重用)되었으며 선조 때의 명필 석봉(石峯) 한호(韓濩)가 쓴 《석봉천자문》은 유명하다.

 

千 字 文


(하늘 천)(땅 지)(검을 현)(누를 황)

하늘은 위에 있어 그 빛이 검고 땅은 아래 있어서 그 빛이 누르다.


(집 우)(집 주)(넓을 홍)(거칠 황)

하늘과 땅 사이는 넓고 커서 끝이 없다. 즉 세상의 넓음을 말한다.


(날 일)(달 월)(찰 영) (기울 측)

해는 서쪽으로 기울고 달도 차면 점차 이지러진다. 즉 우주의 진리를 말한다.


(별 진)宿(잘 숙)(벌일 열)(베풀 장)

성좌가 해 달과 같이 하늘에 넓게 벌려져 있음을 말한다.


(찰 한)(올 래)(더울 서)(갈 왕)

찬 것이 오면 더운 것이 가고 더운 것이 오면 찬 것이 간다. 즉 사철의 바뀜을 말한다.

 

 秋(가을 추)(거둘 수)(겨울 동)(감출 장)

가을에 곡식을 거두고 겨울이 오면 그것을 감춰 들인다.


(윤달 윤)(남을 여)(이룰 성)(해 세)

일년 이십사절기 나머지 시각을 모아 윤달로 하여 해를 이루었다.


(가락 률)(음률 려)調(고를 조)(볕 양)

천지간의 양기를 고르게 하니 즉 율은 양이요 여는 음이다.


(구름 운)(오를 등)(이를 치)(비 우)

수증기가 올라가서 구름이 되고 냉기를 만나 비가 된다. 즉 자연의 기상을 말한다.


(이슬 로)(맺을 결)(할 위)(서리 상)

이슬이 맺어 서리가 되니 밤기운이 풀잎에 물방울처럼 이슬을 이룬다.


(쇠 금)(낳을 생)(고울 려)(물 수)

금은 여수에서 나니 여수는 중국의 지명이다.


(구슬 옥)(날 출)(메 곤)(메 강)

옥은 곤강에서 나니 곤강은 역시 중국의 산 이름이다.


(칼 검)(이름 호)(클 거)(대궐 궐)

거궐은 칼이름이고 구야자가 지은 보검이다. 즉 조나라의 국보다.


(구슬 주)(일컬을 칭)(밤 야)(빛 광)

구슬의 빛이 밤의 낮 같은 고로 야광이라 칭하였다.


(과실 과)(보배 진)(오얏 리)(능금나무 내)

과실 중에 오얏과 능금나무의 그 진미가 으뜸임을 말한다.


(나물 채)(무거울 중)(겨자 개)(생강 강)

나물은 겨자와 생강이 중하다.


(바다 해)(짤 함)(물 하)(묽을 담)

바다 물은 짜고 밀물은 맛도 없고 맑다.

 

 鱗(비늘 린)(잠길 잠)(깃 우)(높이 날 상)

비늘 있는 고기는 물 속에 잠기고 날개 있는 새는 공중에 난다.


(용 룡)(스승 사)(불 화)(임금 제)

복희씨는 용으로써 벼슬을 기록하고 신농씨는 불로써 기록하였다.


(새 조)(벼슬 관)(사람 인)(임금 황)

소호는 새로써 벼슬을 기록하고 황제는 인문을 갖추었으므로 인황이라 하였다.


(처음 시)(지을 제)(글월 문)(글자 자)

복희의 신하 창힐이라는 사람이 새의 발자취를 보고 글자를 처음 만들었다.


(이에 내)(옷 복)(옷 의)(치마 상)

이에 의상을 입게 하니 황제가 의관을 지어 등분을 분별하고 위의를 엄숙케 하였다.


(밀 추)(자리 위)(사양할 양)(나라 국)

벼슬을 미루고 나라를 사양하니 제요가 제순에게 전위하였다.


  有(있을 유)(헤아릴 우)(질그릇 도)(당나라 당)

유우는 제순이요 도당은 제요이다. 즉 중국 고대 제왕이다.


(슬퍼할 조)(백성 민)(칠 벌)(허물 죄)

불쌍한 백성은 돕고 죄지은 백성은 벌주었다.

 

(두루 주)(필 발)(나라이름 은)(끓을 탕)

주발은 무왕의 이름이고 은탕은 왕의 칭호이다.


(앉을 좌)(아침 조)(물을 문)(길/말할 도)

좌조는 천하를 통일하여 왕위에 앉은 것이고 문도는 나라 다스리는 법을 말한다.


  垂(드리울 수)(껴안을 공)(평평할 평)(글월 장)

밝고 평화스럽게 다스리는 길을 겸손히 생각함을 말한다.


(사랑 애)(기를 육)(검을 려)(머리 수)

明君이 천하를 다스림에 衆民을 사랑하고 양육함을 말한다.

 

     臣(신하 신)(엎드릴 복)(오랑캐 융)(종족이름 강)

이상과 같이 나라를 다스리면 그 덕에 융과 강도 항복하고야 만다.


(멀 하)(가까울 이)(한 일)(몸 체)

멀고 가까운 나라가 전부 그 덕망에 귀순케 하며 일체가 될 수 있다.


      率(거느릴 솔/비율 률)(손 빈)(돌아갈 귀)(임금 왕)

거느리고 복종하여 왕에게 돌아오니 덕을 입어 복종치 않음이 없음을 말한다.


(울 명)(봉황새 봉)(있을 재)(나무 수)

명군 성현이 나타나면 봉이 운다는 말과 같이 덕망이 미치는 곳마다 봉이 나무 위에서 울 것이다.


(흰 백)(망아지 구)(밥 식)(마당 장)

평화스러움을 말한 것이며, 즉 흰 망아지도 감화되어 사람을 따르며 마당 풀을 뜯어먹게 한다.


(될 화)(입을 피)(풀 초)(나무 목)

덕화가 사람이나 짐승에게만 미칠 뿐 아니라 초목에까지도 미침을 말한다.


  賴(힘입을 뢰)(미칠 급)(일만 만)(모 방)

고로 모든 것과 방향에 힘이 전파되고 미침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