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과 불완전의 묘미!

아름다운 글

	부족과 불완전의 묘미

부족하고 불완전한 것이 더욱 인간다운 삶을 만들 가능성이 더 높다. 대륜고 교사시절(2000년 1월 1일)에 썼던 글입니다.   대륜학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나는 지금까지 남부럽지 않은 풍족한 사람이면서 마음이 평화로운 사람들을 만나 본 기억은 참 드물었던 것 같다. 물질적 풍족에 대한 욕구와 내적 안정에 대한 욕망은 서로 대립된다. 뭔가를 어떤 특정한 방식을 통해 얻으려고 집착하기 시작하면, 우리는 그때부터 질 수밖에 없는 싸움을 벌이면서 갈등을 겪어야 하지 않을 까요?.  사람들은 대개 자신이 가진 것에 대해 만족하고 감사하기보다 잘못된 점과 그것을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에 집착한다. 항상 무언가 잘못되고 부족하다는 생각에 시달린다는 것은 현재의 자신에게 만족하지 못한다는 뜻일 것이다.  어수선한 옷장 안, 차의 긁힌 자국, 완벽하게 끝내지 못한 일, 외모, 행동 양식, 삶의 태도 등과 같은 자신과 관계가 있건 없건 간에, 불완전한 점에 초점을 맞추는 그 자체가 친절하고 유연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목표에 다가가는 것을 가로막는다.  부족하지만 불완전한 상태에 만족하라는 것은 어떤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을 그만두라는 말이 아니다. 단지 삶의 잘못된 점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그것에만 초점을 맞추는 데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우리는 언제나 채워가면서 살고 불완전한 것이 오히려 더욱 가치롭고 진리에 가깝게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항상 더 좋은 방법이 있기 마련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기존의 어떤 상태를 언제나 좋고 즐겁게만 해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과 그 뒤에 따르는 걱정스런 일들이 따라올 수 있다는 여백의 신중함을 만들면 더욱 더 의미로울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반드시 어떤 식으로 되어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빠지려 할 때마다 제동을 걸어라. 그리고 자신의 삶은 지금 있는 그대로도 괜찮다고 끊임없이 상기시켜라. 삶의 모든 부분에서 완벽해지고자 하는 욕심을 없애는 그 순간, 현재의 삶 자체가 완벽함을 이기는 멋진 삶이라는 걸 발견하게 될 테니까. <2000년을 맞으면서 1월 1일에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