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연구의 실제(1)

♥★방랑시인 김삿갓의 명문장과 재담★♥

마징거제트 2021. 10. 31. 20:22

 

 

 

 

 

 

♥★명 문장과 재담으로 울리고 웃기는 방랑시인 김삿갓★♥

김삿갓(김병연)이 문전 걸식할 때 어느 고을에서 회갑연을 하고 있었다. 배도 고픈 차에 여러사람 옆에 궁덩이를 슬쩍 들어미니, 누구냐고 물어, 길가는 객 이라고 하니, 거지 같은 불청객을 쫓아 버릴 심보로... 여기 참석 하려면 축하 詩를 한수 지어야 한다고 하면서 지필묵을 가지고 왔다. 김삿갓이 이집 아들이 몇이냐고 물으니... 일곱 이라고 했다.

★ 彼坐老人不似人 (피좌노인불사인)
"저기 앉은 노인 사람이 아닌듯 같구나." 하니
"자식들이 눈을 치켜 들고 사람이 아니면 귀신이란 말인가? "하고 난리를 쳤다.

★ 疑是天上降眞仙 (의시천상강진선)이라
"아마도 하늘 위의 진짜 신선이 내려 온듯 하구려!"
자식들이 금세 좋아서 웃고 난리가 났다.

★ 其中七子皆爲盜 (기중칠자개위도)라.
"그 가운데 일곱 아들이 모두 도둑놈이 구나."
자식들이 다 도둑이라 하니 성이 나서 죽일듯이 노려 본다.

★ 偸得碧桃獻壽宴 (투득벽도헌수연)이라.
"천도 복숭아를 훔쳐다가 수연상에 받치는구나." 하니 좋아서 춤을 추고 난리가 났다.

한알만 먹으면 천년을 산다는 천도 복숭아를 천상에서 훔쳐와 아버지 환갑상에 올렸다고 치켜 세우니 얼마나 기분이 좋겠는가!

詩가 끝난후 자식들은 기분이 좋아 김삿갓의 손을 붙잡아 아버지 잔치상 옆에 앉힌후 극진한 대접을 했다고 한다.

불청객이 특별 손님이 되어 몇일간 푸짐한 대접을 받고 다시 유랑길로 떠났다고 한다.
*蘭皐 金炳淵 (란고 김병연)-김삿갓*

♥︎김삿갓의 본명은 김병연♥︎
*본관은 안동이며 장동가문 출신이다. 그는 1807년(순조7년) 음력 3월 13일에 경기도 양주군에서 출생하여 1863년(철종13년) 음력 3월 29일 전라도 하순군 동북면에서 졸하였다고 한다. 김병연이 김삿갓으로 부르게 된 것은 일생을 대부분 삿갓을 쓰고 다니며 방랑했기 때문이다. 그가 5세이던 1811년에 일어난 홍경래란 때 선천부사인 김익순이 붙잡혀 구걸하며 항복하여 가족들은 모두 목숨을 부지하게 되었다.
 
*16세 때 향시에 응시하여 '김익순을 논박하라'는 주제에서 "선대왕이 보고 계시니 넌 구천에도 못가며 한 번 죽음은 가볍고, 만 번 죽어 마땅하리라. 네 치욕은 우리 동국 역사에 길이 웃음거리로 남으리라"는 김익순의 잘못을 출제자의 의도에 맞게 작성하여 장원하게 되었다. 그가 친할아버지인 것을 모르고 원색적으로 비난 했던 것이다. 마침내 자기의 조부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방랑을 하게 된 것이고, 22세 이후에는 하늘을 쳐다볼 면복이 없다하여 몸 전체가 그늘지는 대형 삿갓을 만들어 쓰고 방랑생활을 했기 때문에 김삿갓(김립)으로 불러지게 된 것이라고 한다.
 
*김삿갓이 8도 유람을 할 때 어느 지점에 이르렀더니, 아이들이 놀고 있었다. 그 때는 따뜻한 봄볕에 마침 강가의 버들강아지가 한창 피고 있기에 아이들을 보고, "애들아, 버들강아지는 강아지인데 왜 울지 않느냐?"고 물었다. 아이들은 뒤돌아보면서 말하지 않았다. 그래서 왜 답을 하지 않으냐고 다시 물으니, 아이는 "솔방울은 방울인데 왜 울리지 않아요?"하고 답하였다. 그 기발한 답을 듣는 순간 김삿갓은 아연 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누구와의 문답에서도 지지 않았던 김삿갓이지만 이 어린 아이의 놀라운 답변에 지고 만 셈이다.
 
*"요즈음 아이들 어른 뺨친다"는 말을 듣곤 하는 데, 그 시절도 역시 그랬던 것 같다. 아이들이 사고하는 세계는 기성세대와는 다른 면이 있다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고, 그들이 넓게 깊게 특이하게 사고할 수 있도록 학습장면을 설정하는 것은 보다 성숙한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일이다. 김삿갓이 또 산사에서 공허라는 스님을 만나 나눈 경쟁적 문답이 유명하기에 다시금 음미해 본다. 공허) 아침에 등산하니 구름이 발밑에서 생기고(朝登立石雲生足), 김립) 저문대 황천에서 물마시니 달이 입술에 걸리네(暮飮黃泉月掛唇), 공허) 간송이 남쪽으로 누었으니 북풍인줄 알겠고(澗松南臥知北風), 김립) 대 그림자 동쪽으로 향 했더니 해가 석양인줄 알겠네(軒竹東傾覺日西), 공허) 절벽은 비록 위태로나 꽃은 웃으며 서있고(絶壁雖危花笑立), 김립) 따뜻한 봄은 가장 좋은데 새는 울며 돌아가네(陽春最好鳥啼歸). 공허) 녹수에 그림자 어렸으나 옷은 젖지 않았고(影浸綠水衣無濕), 김립) 꿈속에 청산을 밟았으나 다리는 아프지 않았네(夢踏靑山脚不苦). 공허) 청산을 샀더니 구름은 공짜로 얻었고(靑山買得雲空得), 김립) 물이 있으니 고기는 저절로 오네(白水臨來魚自來). 공허) 돌이 천년을 굴러 방금 땅에 도착하고(石轉千年方到地). 김립) 높은 봉우리 한척이 마천루일세(峰高一尺敢摩天). 공허) 술이 있으면 어추 취하는 그대가 부럽고(先君有酒能使醉). 김립) 돈이 없어도 근심 안하는 그대가 부럽소(先君無錢能不憂).
 
*공허가 한 수 읊으면 그에 맞는 대구를 즉시 응답하는 김삿갓의 재능과 재치가 공허로 하여금 그의 학문적 수준에 감탄하게 하였고, 김삿갓 역시 공허가 한낱 염불만하는 산승으로 알았는데, 구구절절 토해내는 기발한 시귀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세상 만물에 달관한 그들의 표현에 서로는 좋은 시우와의 만남으로 여겼던 것이다. "솔방울은 방울인데 왜 울리지 않아요?"하는 아이들의 순수한 사고는 기성인이 오염할 없는 소박한 영역이라는 것과 사물과 사상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생각하는 가에 따라 체득되는 지식은 차이가 난다는 것을 김삿갓의 인생행로가 학습의 중요성을 세인들에게 교화의 화두로 던지는 것 같다.

♥★四書五經 '孟子(맹자)'에서 배움★♥
★ 仁 人之安宅也 (인 인지안택야)
"어질仁인의 인덕은 사람이 기거할 편안한 집이요"
★ 義 人之安路也 (의 인지안로야)
"정의로운 義의는 사람이 걸어야 할 바른 길입니다."
★ 曠安宅而弗居 (광안택이불거)
"넓고 편안한 집을 비워두고 인덕 안에서 살지 않으려 하며"
★ 舍正路而不由 (사정로이불유)
"바른 길을 버려두고 정의로움을 따르지 않으려 하니"
★ 哀哉(애재) "아! 슬프도다."

♥★四書五經 '論語(논어)'에서 배움★♥
★ 鄙夫 可與事君也與哉 (비부 가여사군야여재)
"비열하고 졸렬한 졸장부와 함께 통치자를 섬길 수 있겠습니까?"
★ 其未得之也 患得之 (기미득지야 환득지)
"그는 아직 직위를 얻지 못하였을 때는 얻으려고 걱정하며"
★ 旣得之 患失之(기득지 환실지)
"직위를 얻고 나서는 잃어버릴까봐 걱정합니다."
★ 苟患失之 (구환실지)
"진실로 잃어버릴까봐 걱정하면"
★ 無所不至矣 (무소부지의)
"못할 짓이 없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