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을 생각하며!

개인주의의 올바른 이해와 실천...

마징거제트 2009. 6. 23. 17:34

개인주의의 올바른 이해와 실천  

경구고등학교 교감 이구동

 

 인간은 이성을 가진 참 존엄한 존재이다. 천지 만물 중에 인간이 최고로 귀하다고도 한다. 중요하고도 옳은 말이다. 하지만 좀 더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 두 명제가 우리를 정말 부끄럽게 할 때가 많다. 그것도 날이 갈수록 더 심할 정도이고 문화가 발달되고 더욱 문명화 되고 편리해지고 나라가 잘 살게 되었다고는 하는 데도 나는 반성의 글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을 자주 만나게 되니 걱정이다. 이성을 제대로 옳게만 활용하면 만물의 영장이요, 감성과 옳지 못한 것에 이성을 복합적으로 활용하면 인간은 만물의 요물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 때문이다. 합리적 이성과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과 사랑을 한없이 실천하는 사람의 아름다움은 아무리 극찬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그러나 후자의 예는 다 들 수가 없다. 원한을 맺고 속이고 폭력을 쓰고 증오를 표출하고 급기야 죽이고 피해를 주고 도둑질하고 어린 생명을 유기하고 성폭행하고 ....

 

 개개인이 자신에 대해서는 확고하게 책임을 지고 자유롭게 선택하고 행동할 수 있으면서 주체성을 존중해주기도 하고 계약과 신뢰의 인간관계가 존재하는 개인주의가 있는 데도 걱정스럽기는 갈수록 더 하다는 이야기이다. 왜 그럴까? 개인주의를 올바로 이해하지 못하고 실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말하면 이기주의 때문이다. 힘든, 귀찮은, 고통이 수반되는, 책임져야 할 일들은 자기 자신이나 부모나 가족 같은 소속집단에만 의존시켜 행동하고, 눈앞의 안일이나 쾌락, 편의나 욕심만을 차리는 바로 이기주의 그것이다. 남의 입장은 조금도 생각하지 않거나 소홀히 하면서 나의 것은 아끼고 나만 손해 보지 않고 편하면 된다는 탐욕과 관련될 때 일시적으로는 자신에게 이익이 되고 편할지 모르지만 조금만 더 깊이 생각하고 행동하고 기다려 보면 그 결과가 나에게 피해로 넘어온다거나 손해로 미칠 수 있다는 판단이 설 진데 이것이 안 될 때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아프리카 대륙의 한 작은 마을에 부족의 추장이 사람들을 초대하여 잔치를 계획하였습니다. 음식은 추장이 준비하고 마을사람들은 각 가정에서 야자술 한 단지씩을 가져와서 큰 항아리에 붓도록 설득을 했습니다. 잔치가 시작되고 추장은 많은 마을사람들께 다음과 같이 얘기했다. “이 단지 안의 술은 각 가정에서 만든 술이 섞여 특이한 술맛이 날 것이니, 모두들 술잔을 채워 축배를 듭시다.” 라고 제의를 했다. 그 부족들은 기쁜 마음으로 술잔을 높이 들고 술맛을 보았다. 그 순간 모든 사람들은 깜짝 놀라면서 얼굴이 변했습니다. 특이한 술맛이 아니라 맹물이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하나같이 자기 집에서 만든 술이 아까워 물을 채워 나왔던 것입니다. “큰 술독에 나하나 쯤이야 한 통의 물을 부은 들 무슨 문제가 있겠는가!”를 생각하고 행동에 옮긴 것입니다. 이 나하나 쯤이야 하는 생각이 사회 전체를 망가뜨리는 원인이 됩니다.

 

 우리 학교 대부분의 학생들은 정말 착합니다. 남을 배려하고 이해하고 도우고 봉사하고 또 책임을 수행하면서 공부를 열심히 하고 인격을 도야하고 촌음을 아껴가면서 미래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러나 일부 학생들이 눈살을 찌푸리는 행동을 함으로써 전체 질서를 어지럽게 만들어, 많은 학생들과 선생님들과 부모님을 힘들게 만들고, 어떨 땐 걱정을 넘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게도 합니다. 이를테면 그렇게 해로운 담배를 피우는가 하면, 껌을 먹다가 책상에 붙이고, 계단에 버리고, 벽에 붙이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매정에서 과자나 음식물을 사먹고는 껍질이나 막대기를 아무 곳에나 마구 버리는 경우나 쓰레기나 휴지 등을 창틀 너머로 던지는 학생도 눈에 뜁니다. 그리고 식당에서 질서를 지키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새치기, 두 번 먹기, 줄서지 않기, 반찬 및 밥 마구 흘려놓기, 물 컵 정리 않기 등을 볼 때면, 생각을 깊게 하고 행동하는 지혜로운 학생들(매일 아침과 오후 청소 시간에 땀을 흘리며 교정 곳곳마다에서 묵묵히 청소하는 학생들과 식당에서 식사시간 때마다 줄 세우고 또 봉사하는 학생들을 생각해 보시길, 정말 고맙지 않습니까?)과 선생님들(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우리들을 가르치고 지도하고 도움주시는 부모같은 선생님이시잖아요.)께 힘들게 합니다.   


 세계적 과학자 아인슈타인이 초대 이스라엘 대통령으로 추대되었을 때 자기나라는 신생국가이기 때문에 나보다 젊은 대통령이 선출되어야 한다면서 거절한 아름다운 얘기도 있습니다. 유태인들이 잘 살고 훌륭한 국민이라 판단하는 근거는 남을 배려하고 이해하고 자기 행동엔 책임을 지고 더불어 잘 살자는 공동체 의식을 중요시 여기고 우직하게 실천하기 때문입니다.

 

 자유 민주주의의 최상의 가치는 개인주의입니다. 그렇지만 개인주의는 전제조건으로서 남의 가치를 인정하고 배려하는 상대주의와 올바른 이성에 근거하고 객관성과 타당성을 포함한 합리주의가 제시되어 있을 때 최상의 빛을 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럴 때 자유는 평등과 어울려 한 차원 높은 자유민주주의라는 꽃을 피우는 최상의 두 원리가 될 것이고 가정도 학교도 나라도 더욱 아름다운 곳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올드팝송-What A Wonderful World.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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