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字 교육이 '실패'한 이유
"아빠, '여관'에서는 여자만 잠을 잘 수 있는 거야?"
'여관이 무엇이냐'는 아이 질문에 한 대학교수가 '잠을 자는 곳'이라고 대답하자, 아이가 이렇게 되물었다고 한다. 이렇게 설명하면 답은 간단했다. "나그네 려(旅)에 객사 관(館)을 썼으니 여관은 여행 중에 묵는 집이야." 아이가 한자를 모르고, 그저 한글로 '여관'이라 쓰여 있으니 그런 답은 처음부터 불가능했다.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을 경질한다'는 속보가 뜨면 인터넷에서는 '경질'이 검색어 1위에 오른다. '어떤 직위에 있는 사람을 갈아내고(迭) 다른 사람으로 바꾼다(更)'는 경질(更迭)의 뜻을 몰라 생기는 현상이다. '폐혜' '카드 결재' '유래 없는' 같은 잘못된 말을 검색하면, 이런 단어가 버젓이 들어 있는 문서가 수없이 뜬다. 이 중에는 학술 논문과 언론 기사도 수두룩하다. '폐해(弊害·폐단과 손해)' '카드 결제(決濟·거래 관계를 끝맺음)' '유례(類例·비슷한 예) 없는'으로 써야 맞지만, 소리 나는 대로, 짐작대로 단어를 쓴 것이다.
'제발 한자 교육 좀 강화하자'고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 중 상당수는 "우리 고전을 해독할 수 없게 됐다" "인성 교육에 문제가 생긴다" "동북아 중심 시대에 이웃 중국·일본과 교류가 어려워진다"고 걱정한다. 그른 말은 아니지만, 더 중요한 이유가 있다. 한자를 모르기 때문에 당장 우리가 지금 쓰고 있는 한국어로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체벌 금지' 범위가 어디까지냐는 문제를 놓고 정부와 일부 교육청, 일선 학교의 해석이 저마다 다르다. 만약 '체벌(體罰)'의 뜻이 '몸에 직접 고통을 주는 벌'이란 걸 좀 더 많은 교사와 학생이 알았더라도 이랬을까. 한 원로 의사는 "'임신부가 진통(陣痛)을 한다'고 할 때의 '진통'과 '통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진통(鎭痛) 주사를 놓으라'고 할 때의 '진통'을 구별하지 못하는 젊은 의사도 있다"고 푸념했다.
'내 자식만큼은 이런 불편을 겪지 않게 하겠다'는 사람들의 의지가 엿보이는 면도 없진 않다. 2009년 교육부 설문 조사 결과 학부모 중 초등학교 한자 교육에 찬성 의사를 밝힌 응답자는 무려 89.1%였다. '지금도 중학교부터는 한자를 가르치지 않느냐'고 묻는 사람도 있다. 오래된 고전 문장을 가지고 가르칠 뿐, 현대 한국어에서 절실히 필요한 한자어의 속뜻은 찾기 어렵다. '한문'이라는 교과는 수능에서 '제2외국어'로 분류된다. 아이들에겐 한자가 정말 '낯선 외국어'다.
최근 '한자 교육 활성화를 위한 정책 토론회'(4월 16일)나 '어문 정책 정상화 촉구 국민대회'(5월 10일)에서 청중석을 가득 메운 사람은 대부분 60대 이상 고령층이었다. 30대 이하는 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였다. 한글 전용화 정책으로 한자가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빠진 지 43년, 이제 한자가 젊은 층의 기피 대상이 됐다는 의미다. 근엄한 할아버지가 고서(古書) 펴 놓고 회초리를 들고 야단쳐 가며 손주들을 가르치는 이미지를 바꾸지 못한다면, '연애인(연예인)이 되고 싶어요' '인정 없는 세상이 상막(삭막)하다' 같은 말이 대세(大勢)가 될 것 같다
2013. 05. 25.
유석재 문화부기자(조선일보)
* 본인은 교육현장 일선에서 언제든지 한자교육을 주장해오고 또 실천한 사람중의 한 사람이다. 다음 이야기를 들어보지 않았을 때는 오해를 하는 사람도 더러 있었다. 허나 내 의견을 다 들어보고는 늘 고개를 끄덕이고 모두가 동의를 해 줬기에 여기에 다시 올려놓기로 했어요. 나는 우리 한글을 누구보다 더 사랑하고 존중하고 발전시키려 노력하는 사람들 중의 하나다. 우리 한글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그 기본사항으로 한자를 공부해두라는 얘기이고 주장이다. 왜냐하면 우리 일상생활에서의 상용어가 한자말이 약 70%이상이고 법조계에서는 90%이상이 한자말이라는 사실! 즉 이것을 잘 모르고 있다는 현실... 이제 와서 한글전용만이 살길이다. 그래야 우리 한글을 발전시킨다는 논리는 어불성설이다. 한글전용은 하되 한자를 배우면 우리 한글의 이해와 사용과 활용이 훨씬 더 빨라지고 발전되고 격이 높아질뿐만아니라 글을 써놓은 것을 잘 이해할 수 있고 또 글을 잘 쓸 수 있다는 주장이다. 요즘 대학입시에서 구술 및 논술고사에서 대답을 조리있고 논리적으로 답을 하거나 글을 잘 써내는 학생들 중에는 한자를 제대로 알고 쓰고 활용할 줄 아는 학생이 대부분이란 사실을 기억해주기 바랍니다. 앞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여자들이 어떻고 ... 연애인인지? 연예인인지? 개를 써놓았는데 계와 구별을 못한다든지 열릴개인지? 동물의 개인지 구별을 못하는 사람들... 산토끼라고 할 때 산과 들이란 그 산인지? 흩어질 산인지? 염기와 산이라고 할때의 산인지? 팔고 사고 할 때의 산인지? 통 구별이 안됩니다. 부디 가정과 학교에서 한자를 정확하게 가르쳐서 아이들이우리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글을 쓰거나 생활 속에서 어려움 없이 우리말과 글을 발전시키고 의사소통하려면 반드시 이 한자 및 한문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마징거-제트의 부언이었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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