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을 생각하며!

2015년 12월 8일 청송여중학생들을 만나다.-48회째 강의!

마징거제트 2015. 12. 14. 10:08



오랫만에 아침부터 유난히도 맑고 밝은 햇살이 내려쬐고 있었다. 

동대구 인터체인지를 통과하여 포항행 고속도로를 달려 북영천IC를 빠져나와, 

내고향 영천시 화남면을 흥얼거리며 지나면서 온갖 상념에 잠기는 날이었다. 


삼창을 거쳐 중고등학교 모교인 산동중과 영천전자고를 통과하였고, 

오동을 지나 자천... 심지어 중고생이었을 당시 길게 이어지는 

자천 숲길 속의 국도에 골매기는 것이 무서워 자갈부역을 왔던 추억하며,,, 

산넘고 물건너 꼬부랑 길 5k를 따라 어머님 아벗님이랑 함께 자천장에 자로 왔던 추억...!  

자천을 지나 입석 상송에 다달으니 발길이 멈춰지지 않을 수 없었다. 


상전이 벽해라더니 입석과 용소 하송 등지는 온통 댐건설로 물바다로 변했고, 

그 옆을 지키고 있는 묵묵한 1324고지 보현산은 

오랫만에 찾아온 지인이라고 너털웃음을 던지고 있는 듯... 

상송초등학교 교문에 당도....! 차를 세우지 않을 수 없었다. 

잠시 사방을 둘러보니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 


 1971년 3월 1일! 청운의 푸른 꿈 안고 교직에 첫 발 내디딘 곳... 

옛 추억들이 파노라마처럼 머리를 스치고 있었다. 

2년을 근무했지만 너무나 많고 큰 경험의 추억 추억들! 

옆에 난 문으로 들어서니 옛 건물은 아직도 살아있고 ... 

인적은 간 데도 온 데도 없었다. 


자로 오르내리던 운동장을 한 바퀴 돌아 계단쪽으로 올라가니 

검은 오석에 빽빽히 새겨진 비석이 하나 서 있었다. 

이름하여 상송초교에 역대 근무한 교직원 이름들! 

그 한 복판에 내 이름 석자도 남아있었다. 

ㅎㅎㅎ! 영원하기를 기원해보면서... 


학교 중간문을 나와 자취를 했던 추인호선생님 댁...

사과밭을 물끄러미 보면서 

회심과 상념의 미소를 머금고 돌아나왔다. 


내친 걸음으로 청송 노귀제, 부남제를 감돌아 계속 차를 몰아 

청송여자중고등학교를 그리며 달렸다. 

오랫만에 가는 청송이 매우 먼 것 같았다. 혼자 가는 길이기 때문!

 

학교에 당도하니 황영욱부장님이 황소같은 너털웃음으로 맞아주셨다. 

잠시 담소로 금방 친해지더니 동향의 후배란 것을 알게되어 

더욱 친밀감이 생기고 반가움으로 변하였다. 

교무실에서 존경하는 선생님들께 간단히 인사를 드리고... 

제자인 순박둥이 현배선생도 오래만에 만났고, 


잠시 후 종이 울리고 학생들과 함께 강의를 시작했다. 

순수한 모습의 청송여중 1학년 학생들! 정말 반가웠고 신이 났었어요. 

한 마디 마디 마다에 뀌를 쫑긋해 하면서 경청해주는 모습과 

그리고 나의 물음에 답도... 고개도 끄덕! 끄덕! 혼연일체된 강의...! 

정말 칭찬하고 싶고 또 오래 기억될 것 같은 강의 였어요. 


이런 얘기를 던졌다.

 "앞으로 10년 20년 후에 여러분들은 지금 멋진 삶의 꿈을 계획하고 

부단히 노력하여 얻어진 행복한 삶을 영위해가고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해도 좋겠죠?" 란 

물음에 분명히 대답해 줬습니다. "예"라고 ...ㅎㅎㅎ! 


이 부분에서 나는 모든 강의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혼자 콧노래를 부르면서 

차라리 국도를 택해서 천천히 돌아왔었다. 


청송여자중학교의 발전과 학생들의 꿈 실현을 기원하면서...! 

안녕히... !